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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침묵+쉼없는 일정' LG 타선 동반 부진, 해결책은 김현수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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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시점이 좋지 않다. 순위 싸움을 본격화해야 할 9월 중순, 주포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지난 6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7연승을 달리며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던 LG 트윈스가 이후 거운 성적은 1승5패다. 정규시즌 우승도 가능할 것 같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던 LG가 갑작스럽게 하락세에 빠진 것은 타선 침묵 때문이다. 선발투수들이 주춤한 것도 그 이유지만, 분위기를 띄워야 할 타자들이 연일 헛방망이질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12~13일 잠실서 삼성을 만난 LG는 이렇다 할 공격을 펼쳐보지 못하고 연속 무릎을 꿇었다. 12일 경기에서는 2안타 1득점에 그쳤고, 13일에는 삼성 선발 최채흥의 완봉 역투에 밀려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최근 6경기 팀 타율이 2할5푼1리에 불과했다. 이 기간 경기당 득점은 2.83점으로 10개팀 가운데 가장 적었고, 홈런은 3개에 그쳤다. 그동안 장점으로 꼽혔던 장타력과 집중력 모두 바닥을 드러낸 셈이다.

LG 타선이 하강 곡선을 그리게 된 것은 김현수의 부진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한다. 김현수는 최근 컨디션이 썩 좋은 상태가 아니다. 지난 6~7일 부산 롯데전에 이틀 연속 어깨 통증으로 결장했다. 탈구 현상이 나타나 도저히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상태가 호전돼 지난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복귀했으나, 이후 호쾌한 타격이 나오지 않고 있다.

김현수는 13일 삼성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18타수 4안타)을 기록했고, 홈런과 타점은 한 개도 추가하지 못했다. 4번타자 김현수가 부진하니 전체 타선이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최근 팀 타선이 부진한 건 김현수의 침묵과도 연관된다.

게다가 LG는 우천으로 인한 월요일 경기 등으로 제대로 쉬지도 못해 피로가 누적돼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 17일과 31일 온전히 쉬었을 뿐, 8월 24일과 9월 7일 최근 두 차례 월요일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지난 주 6경기 타율을 보면 김현수 뿐만 아니라 로베르토 라모스(0.174), 이천웅(0.250), 오지환(0.222), 양석환(0.059), 박용택(0.222) 등 주전 대부분 힘이 빠진 모습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이날 삼성전을 앞두고 "경기전 전광판에 라인업이 뜨면 감독으로서 특히 투수 입장에서 상대 타순을 보고 버겁게 느끼는 경우가 있다. 쉬어갈 곳이 없다고 느껴지는 팀이 강팀"이라며 "LG는 과거 좌타자가 많은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고 했다. 공격 컬러가 바뀐 건 분명하지만, 최근 타선 부진과 관련해 확실한 색깔이 아직 나오지는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LG 타선은 사실 2018년 김현수가 가세하면서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집중력과 장타력이 부쩍 향상된 건 사실이다. 올시즌에는 홈런타자 라모스가 등장해 더욱 활기가 넘쳤다. 그러나 최근 타자들이 동반 침묵에 빠져 하루빨리 답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