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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브리핑]"소형준, 토종 선발 중 첫 10승!" 뿌듯한 이강철 KT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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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제까지 57승인데, 소형준 혼자 10승을 했다. 내가 사람을 보긴 제대로 봤다."

'소형준 자랑'에 나선 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이강철 감독은 13일 한화 이글스 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시즌 전에 5선발로 낙점했었는데, 사실 캠프 때만 보면 2선발감이었다"며 웃었다.

소형준은 전날 한화를 상대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다승 부문 공동 6위, 토종 선발 중 10승 선착이다.

"요즘 이만한 신인 투수가 거의 없지 않았나. 자기가 던지고 싶은데 던질 줄 안다. 안구정화가 되는 투수다."

이 감독은 전날 2실점한 7회 상황에 대해서는 "이왕이면 10승인데 7이닝 무실점 딱 하면 좋지 않나 생각했다. 투구수도 괜찮았고, 삼진도 9개나 잡았고, 본인도 던지길 원했고"라며 "지난번 LG 트윈스 전이 생각나더라. 다시는 이렇게 안해야겠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소형준은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 컷패스트볼 등 새로운 구종을 장착하는가 하면, 체인지업과 커브 등 기존의 변화구도 한층 날카로워졌다.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위기관리능력마저 닮아가고 있다. 이 감독은 "변화구를 너무 많이 던질까봐 걱정될 정도다. 데뷔 시즌만 따지면 소형준이 톱클래스인 것 같다. 시즌 전에도 10승 하겠다 생각은 했는데, 생각보다 달성 시기가 빨라서 좋다"며 연신 웃었다.

당초 이강철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와의 논의하에 소형준의 투구이닝을 120이닝으로 끊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워낙 순위싸움이 치열하고, 소형준이 팀의 핵심 선발진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소형준을 제외하기가 애매해졌다. 이 감독은 "120이닝을 넘겨야할 것 같다. 중간에 등판간격 조정도 해줬고, 2주간 휴식도 줬기 때문에 무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