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김희선이 타임카드의 비밀을 깨달았다. 이와 함께 '시간여행자' 김희선이 아들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다는 충격적 과거 비밀이 드러나고, '물리학자' 김희선이 주원의 시간여행 사실을 알아차리는 종횡무진 맹활약 속 연기 포텐을 터트렸다.
오늘(11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 5회에서 김희선은 엄마, 물리학자, 대학생을 넘나들며 혼신의 열연을 펼쳤다. 극중 아들을 위해 죽음을 택한 '엄마' 박선영, 거침없고 솔직한 '대학생' 윤태이 그리고 타임카드의 비밀에 성큼 다가선 '물리학자' 윤태이로 분해 극을 종횡무진 누볐다.
이날 윤태이는 물리학자가 아닌 10년 전의 풋풋한 대학생의 모습으로 등장해 시선을 강탈했다. 특히 대학생 윤태이는 자신을 향해 32살이 아니냐고 묻는 박진겸을 향해 "내가 어딜 봐서 그렇게 보여요!"라고 발끈하는 모습으로 거침없고 솔직한 물리학자 윤태이를 떠올리게 했다.
이와 함께 윤태이와 박선영이 2010년 동시대에 각자의 삶을 살고 있었음이 밝혀져 흥미를 끌어올렸다. 두 사람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 특히 숨겨진 2010년의 비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선영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날 박진겸이 시간여행을 온 것. 박선영은 고등학생이 아닌 성인이 되어 자신을 찾은 박진겸을 보고 놀라는 것도 잠시 "(너는) 이 싸움에 끼어들면 안 돼"라며 타임카드를 이용해 그를 현재로 되돌아가게 했다. 아들을 위해 자신의 죽음을 택한 박선영의 모성애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동시에 박선영은 "다 큰 우리 아들 봐서 너무 좋다"라고 미소 지어 또 한번 시청자들의 눈물 버튼을 눌렀다.
김희선은 미래에서 온 아들을 향한 놀라움과 반가움, 미안함과 안쓰러움 등 만감이 교차하는 감정을 섬세한 열연으로 그려내 시청자들을 감정 이입하게 만들었다. 대학생 윤태이, 물리학자 윤태이는 찾아볼 수 없는 180도 다른 눈빛이었다. 이처럼 김희선은 다양한 캐릭터의 감정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그려내 보는 내내 감탄을 터트리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엔딩에서는 박선영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됐다. 박선영 사망 소식을 들은 이세훈이 "예언서를 가지면 뒤지거나 내 꼴이 되니까"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리는가 하면, 예언서에 무엇이 적혀 있냐는 물음에 "시간여행의 종말"이라고 답해 소름을 유발했다. 과연 박선영의 의문의 죽음 뒤에는 어떤 큰 사건이 존재하는 것인지, 시간여행을 둘러싼 미스터리의 중심 박선영의 비밀에 궁금증이 증폭된다.
한편, 2020년의 윤태이는 시간여행의 비밀에 성큼 다가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형사님 어머님이랑 나랑 많이 닮았나 봐요?"라며 박선영과 자신의 연결고리를 확신하는가 하면, 박진겸이 시간여행을 했다는 사실을 눈치채 흥미를 끌어올렸다. 이어 어린시절 헤어진 엄마를 다시 만나기 위해 시간여행을 꿈꾸며 과학자가 되었다고 밝힌 윤태이가 "카드 나한테 맡기세요"라고 자신감 있게 이야기해 다음 회차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렇듯 김희선의 종횡무진 맹활약에 안방극장이 들썩였다. 엄마, 물리학자, 대학생 역할을 동시에 오갈 수 있는 배우가 김희선 말고 누가 있을까. 김희선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미모와 섬세한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에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김희선이 과연 시간여행의 퍼즐을 맞춰 시청자들에게 더욱 큰 짜릿함을 선사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감이 치솟는다.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는 죽은 엄마를 닮은 여자, 감정을 잃어버린 남자의 마법 같은 시간여행을 그린 휴먼 SF로 매주 금, 토 밤 10시에 방송된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