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세계 영화팬들이 '스파이더맨3', '베놈' 등의 개봉을 기약없이 기다리게 됐다. 소닉픽쳐스가 코로나19가 종식될때까지 제작비 2억달러(약 2400억원) 이상이 들어간 텐트폴 영화를 개봉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소니픽쳐스의 토니 빈시퀘에라 회장은 10일(현지시각) 미국 연예 매체 더 랩과의 인터뷰에서 "극장이 안전하게 운영되는 것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2억달러 이상이 들어간 매우 높은 제작비의 영화를 시장에 내놓는 실수는 저지를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언했다. 다시 말해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극장과 영화계가 완전한 정상화에 들어가기 전까지 블록버스터 및 텐트폴 영화를 개봉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은 셈이다.
빈시퀘에라 회장의 말은 현재 개봉한 제작비 2억5000만달러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의 부진한 흥행 성적을 염두에 두고 한 말로 보인다. 실제로 빈시퀘에라 회장은 워너브라더스가 '테넷'의 개봉을 결정했을 때 극장 수용력이 최대가 되기 전까지 영화를 개봉하는 것을 실수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영화의 마케팅과 배급 방식에 영향을 줬을 뿐 아니라 미래에 영화가 만들어질 방식 역시 영원히 바뀌게 됐다고 강조했다. 촬영장에 설치되는 새로운 안전 프로토콜을 언급하며 "더욱 많은 제작비가 들게 되며 촬영장 인원 축소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므로 대형 영화가 흥행에 성공해서 스튜디오의 투자를 회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고 그러기 위해서는 개봉을 늦추는 게 현명한 전략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빈시퀘에라 회장의 공식 발언으로 인해 소니와 월트디즈니의 마블 스튜디오가 함께 제작하는 '스파이더맨3'는 물론 '베놈2', '모비우스', '고스터 버스터즈3'의 개봉을 기약없이 기다리게 됐다. 앞서 톰 홀랜드가 주연하는 '스파이더맨3'는 내년 7월 16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마블 스튜디오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영화 라인업의 개봉을 전면 재조정하면서 11월 5일로 변경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내년까지도 종식되지 않는다면, 개봉은 불가능해 보인다. 스파이더맨의 악역 모비우스를 주인공으로 한 자레드 레토 주연의 스핀오프 영화 '모비우스'와 톰 하디 주연의 '베놈2'는 각각 내년 3월과 6월 개봉 계획을 밝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예정대로의 개봉은 불가능해 보인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oc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