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목요일 밤의 악몽. 삼성이 뼈 아픈 역전패로 3연패를 당했다.
10일 부산 롯데전. 삼성은 다 잡은 경기를 불펜 난조 속에 놓치고 말았다. 8대13 역전패. 7회에만 무려 9실점 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망연자실 했던 하루. 그나마 딱 하나 위안거리가 있었다.
'천적' 스트레일리를 무너뜨린 점이었다.
삼성은 이날 롯데 에이스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6이닝 동안 8안타 2볼넷으로 7득점 했다. 스트레일리는 4-7로 뒤진 7회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스트레일리는 삼성전에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4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1.75. 하지만 이날 삼성 타선의 반응은 이전과 달랐다.
집중력이 남달랐다. 3연승을 달리다 한화를 만나 1무2패를 당하고 부산으로 온 삼성은 절박한 심정으로 경기에 임했다.
스트레일리 vs 김대우의 선발 맞대결. 기우는 게임이었지만 벼랑 끝 집중력으로 무장한 타자들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지성이면 감천이었다. 운도 따랐다. 초반 구자욱의 빗맞은 안타가 선제 적시타로 이어지면서 스트레일리의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1회와 3회 구자욱의 두 타석 연속 빗맞은 적시타로 2실점 한 뒤 살짝 흔들린 스트레일리의 실투를 김동엽이 놓치지 않고 2타점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삼성 타자들은 장타 욕심을 버린 채 출루를 목적으로 중심에 정확히 맞히는 타격에 주력하며 스트레일리를 괴롭혔다.
4회 선두타자 강민호도 팔로만 쳐서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박계범의 적시 2루타에 이어 전역 후 첫 합류한 강한울이 바깥쪽 변화구를 기술적 타격으로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삼성의 집요한 컨택 전략에 탈삼진 1위 스트레일리는 곤욕을 치렀다. 첫 탈삼진이 17번째 타자인 4회초 김지찬에게서 나올 정도였다. 결국 6회까지 100구를 던진 스트레일리는 4-7로 뒤진 7회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같은 집중력이라면 두려워 할 만한 투수가 없을 만큼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한 삼성 타선은 짜임새가 있었다.
충격의 역전패 속에서 발견한 한점의 희망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