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5할 승률 +7. 의미있는 성적이지만 KIA 타이거즈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안정된 불펜 가동이 최우선 목표다.
KIA의 현재 순위는 6위. KT 위즈가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면서 두산 베어스와 4위 자리를 두고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고, KIA는 현재 6위로 선전하는 중이다. 7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2경기 차다. KIA의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다. 전문가들의 하위권 예상을 뒤엎고 중위권에서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100경기를 돌아보며 신구조화와 경쟁력을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팀이 좋을 때는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준다. 수비도 괜찮아서 박빙의 경기를 잡을 수 있게끔 도움을 줄 때가 많다. 또 타자들 중에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주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매일 경기를 뛰는데 익숙치 않은 선수들이 많은데, 나지완이나 나주환을 포함한 베테랑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팀을 이끌어나가는 사령탑의 입장에서, 아쉬운 점도 꼽을 수밖에 없다.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가 더 나아지려면 조금 더 기복 없이 꾸준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우리팀 불펜 투수들이 중요하다. 불펜 투수들이 점수를 더 주지 않고 좋은 피칭을 해줘야 앞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KIA는 8월 이후 불펜 평균자책점이 6.92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가장 막강한 불펜을 가동 중인 LG의 같은 기간 불펜 평균자책점은 2.72이고, 리그 전체 평균은 4.66이다. 그만큼 KIA가 경기 후반 실점을 허용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불펜 실점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기에 대한 피로도도 쌓이고 있다. KIA는 같은 기간 불펜진 피홈런도 16개로 가장 많고, 피OPS(장타율+출루율) 역시 0.982로 가장 높다.
5강행 열차 탑승을 꿈꾸는 팀에게 긍정적인 기록은 결코 아니다. 전상현이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전상현마저 무너졌을 때의 데미지가 상당히 크다. 장현식, 홍상삼 등 전상현을 받쳐줄 수 있는 중간 투수들이 기복을 더 줄여야 하는 이유다.
KIA는 10일 두산전에서도 8회말 나지완의 투런 홈런을 앞세워 극적으로 4-4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초 전상현이 1실점하면서 허무하게 역전 찬스를 날렸다. 다시 흐름을 넘겨주자 9회말 공격은 삼자범퇴로 쉽게 끝나고 말았다. KT와 롯데 사이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인 KIA, 막판 스퍼트 그 이후까지 내다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불펜이 최우선이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