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의 2019~2020시즌
첼시, 토트넘, 아스널, 맨유 등 빅클럽들은 지난시즌 대비 승점이 줄거나 같았다. 만족할 만한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는 얘기인데, 어느 팀도 맨시티 앞에서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맨시티는 2018~2019시즌 승점 98을 따내면서 리버풀을 1점차로 따돌리고 리그 2연패를 차지했다. 그런데 리버풀이 승점을 2점 더 높여 99점을 따낼 때, 맨시티는 17점이나 추락한 81점에 그쳤다. 이 승점도 2위를 하기엔 충분했지만, 리버풀과 승점 18점차가 벌어졌다는 게, 단일시즌에 9번이나 패했다는 게 자존심에 크나큰 생채기를 냈다. 팀의 중심인 뱅상 콤파니가 떠나고 아이메릭 라포르테가 크게 다치면서 수비가 흔들렸고, 르로이 자네의 부상과 베르나르두 실바의 부진으로 2선에선 라힘 스털링, 케빈 더 브라위너에게만 의존한 감이 있었다. 2017~2018시즌과 2018~2019시즌 맨시티가 기계 같았다면 지난시즌은 사람 냄새가 났다. 맨시티는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리옹에 발목을 잡히면서 3시즌 연속 8강에서 탈락하면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겐 '8강딱'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프리시즌 행보 (IN&OUT)
In
나단 아케
나이=25세, 국적=네덜란드, 포지션=센터백, 신체조건=180cm, 전 소속팀=본머스, 이적형태=완전이적, 이적료=4100만 파운드(한화 약 629억원)
페란 토레스
나이=20세, 국적=스페인, 포지션=윙, 신체조건=184cm, 전 소속팀=발렌시아, 이적형태=완전이적, 이적료=2500만 파운드(약 384억원)
Out
르로이 사네 (바이에른 뮌헨, 5400만 파운드)
다비드 실바 (레알 소시에다드, 자유계약)
클라우디오 브라보 (레알 베티스, 자유계약)
▶예상 라인업
아구에로
스털링 마레즈
포든
더브라위너
로드리
진첸코 라포르테 아케 워커
에데르송(GK)
▶꼭 한 명을 더 영입할 수 있다면
리오넬 메시. 결국 잔류를 택했지만 내심 메시가 '도전'을 하길 바랬다. 특히 맨시티에 입단해 EPL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재회도 좋은 그림이 될 것 같았지만, EPL 이라는 리그 자체를 어떻게 바꿀까, 노리치 시티와 같은 원정도 승리하기 까다로운 리그에서도 신계 활약을 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맨시티 입장에서도 자리가 없더라도 만들었어야 할 그런 선수라고 생각이 든다. 절친인 아구에로로 투톱 파트너로 뛸 수 있고, 아구에로 아래에서 뛸 수 있고, 아구에로 대신 뛸 수 있어서 어떻게든 도움이 됐을 거다. 특히 메시의 공간 패스를 받아 넣을 수 있는 스털링이 있고, 메시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더 브라위너가 있다. 맨시티가 대부분의 경기에서 상대의 텐백에 맞서는데, 이 버스를 부수는 데는 메시만한 카드가 없다. 맨시티의 글로벌 브랜드 향상에도 도움이 됐을텐데, 여러모로 맨시티 팬들에게는 아쉬운 결과가 됐다.
▶키플레이어 & 지켜볼 선수
키플레이어는 가브리엘 제주스. 아구에로, 스털링, 더 브라위너의 실력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 제주스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리버풀과의 격차를 좁힐지가 가려질 것 같다. 제주스가 맨시티 입단시즌만 하더라도 아구에로의 백업 공격수 이미지가 짙었는데, 지난시즌을 통해 아구에로의 파트너가 아니라 그냥 제주스라는 것을 보여줬다. 리그 14골 포함 23골을 넣는 활약을 펼쳤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스 경기에서 맹활약한 걸 보면서 이제 큰 경기에서도 빛날 수 있는 선수가 됐다는 걸 보여줬다. 아직 리그 15골 마크를 찍지 못했는데, 경험이나 실력적으로 물이 오른 만큼 올시즌은 15골을 넘어 20골을 넘겨 득점왕 경쟁을 펼칠 필요가 있다. 지켜볼 선수로는 필 포든. 올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다비드 실바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지난시즌 말미 가능성을 보여줬다. 팀이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리옹에 패해 탈락했는데, 그 경기에 포든이 빠져서 그런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을 정도. 잉글랜드 대표팀 차출 기간에 여성을 숙소로 불러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 일단 논란과는 별개로 잉글랜드 대표팀에 뽑혔다는 것 자체가 이 선수의 실력을 말해주는 것 같다. 일부 매체에선 '스톡포트의 이니에스타'라고 부르는데, 조금씩 출전시간을 늘려가며 경험을 쌓아서 다음시즌에는 더 무서워질 것 같다.
▶시즌 전망 & 예상 순위
챔피언스리그 탈락에 이어 라포르테의 코로나 감염, 그리고 포든의 구설수로 인해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진행하는 느낌이다. 시즌에 돌입해서도 풀어야 할 게 많다. 아케가 합류한 수비진이 콤파니 그림자를 걷어낼 수 있을지, 축구천재 실바의 공백이 없을지, 지난시즌 폼이 하락한 베르나르두가 새롭게 태어날지, 스톤스와 오타멘디 중 적어도 한 명이라도 제몫을 해줄 수 있을지, 무엇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내년 여름 끝나는 계약을 연장해서 팀에 안정화를 가져올지, 풀어야 할 게 많다. 최근 3시즌 리그 순위를 보면 1위, 1위, 2위. 이제 최상위권에 자리를 잡은 만큼 그 아래로 떨어질 것 같지 않지만, 안정성 측면에선 아무래도 리버풀이 더 나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리버풀의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전성기 나잇대인데, 맨시티의 경우 아구에로는 다음시즌 33살이 되고, 포든과 토레스는 2000년생, 아직 어리다.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