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2019~2020시즌
결국 포체티노 시대는 종말했다. 지난 몇년간 토트넘을 EPL의 새로운 강호로 만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 부진 등 여러 악재들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 사이 토트넘은 14위까지 추락했고,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급한 레비는 결국 11월 칼을 뽑았다. 전격적인 경질, 그리고 하루만에 조제 무리뉴 감독을 후임으로 발표했다. 무리뉴 체제 하에 드라마틱한 반전은 없었지만, 그래도 결과를 만들어내는 무리뉴 답게 막판 7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6위로 팀에 유로파리그 티켓을 안겼다. 케인이 쓰러진 사이, 손흥민은 팀의 에이스로 입지를 더욱 돈독히 했다.
▶프리시즌 행보 (IN&OUT)
In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나이=25세, 국적=덴마크, 포지션=중앙 미드필더, 신체조건=185cm, 전소속팀=사우스햄턴, 이적형태=완전이적, 이적료=1500만 파운드
조 하트
나이=33세, 국적=잉글랜드, 포지션=골키퍼, 신체조건=196cm, 전소속팀=번리, 이적형태=완전이적, 이적료=자유계약
맷 도허티
나이=28세, 국적=아일랜드, 포지션=라이트백, 신체조건=183cm, 전소속팀=울버햄턴, 이적형태=완전이적, 이적료=1340만 파운드
Out
얀 베르통언(벤피카)
카일 워커 피터스(사우스햄턴)
올리버 스킵(노리치)
▶예상 라인업
케인
손흥민 알리 모우라
호이비에르 시소코
데이비스 알데르베이럴트 다이어 도허티
요리스(GK)
▶꼭 한 명을 더 영입할 수 있다면
조슈아 킹. 28세 노르웨이 출신 본머스 공격수. 토트넘이 오매불망 기다리는 해리 케인의 백업 공격수로 딱인 공격수다. 토트넘은 트로이 패럿마저 임대를 보내며 케인의 백업 공격수가 전무하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설 수 있지만, 토트넘은 전문 공격수가 필요하다. 킹은 무리뉴 감독이 좋아하는 높이와 속도를 두루 갖췄다. 특히 스피드가 좋아 2선에서도 설 수 있을 정도인데, 무리뉴 감독이 강조하는 역습 속도를 높여줄 수 있는 선수다. 손흥민과 포지션 체인지를 통한 공격은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잉글랜드 무대에 대한 적응이 필요없으며, 부상만 없다면 매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보장하는 선수다. 문제는 경쟁인데, 너무 많은 팀이 킹을 주시 중이다. 가성비가 킹의 강점인데 너무 비싸면 토트넘이 워낙 짠돌이인만큼 주저할 수 밖에 없다.
▶키플레이어 & 지켜볼 선수
손흥민, 손이 안으로 굽어서가 아니다. 프리시즌을 통해 손흥민이 이 팀에서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 무리뉴 감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이유가 있다. 그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무리뉴 체제 초반 손흥민이 다소 수비적인 역할을 받았지만, 지금은 더 많은 자유도를 받았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골 뿐만 아니라 두자릿수 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을 만드는 능력까지 과시했는데, 올해는 마무리에 더 집중해야 한다. 손흥민이 20골 가까이 넣는다면 토트넘의 공격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지켜볼 선수는 호이비에르. 25세 덴마크산 미드필더. 바이에른 뮌헨 최연소 기록을 깰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던 호이비에르는 주춤했지만 사우스햄턴 이적 후 자신의 포텐을 터뜨렸다. 레비의 엄청난 수완으로 그야말로 염가에 영입에 성공했는데, 지난 시즌 중앙 미드필더 부재로 고생했던 무리뉴 감독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영입. 무리뉴 감독 축구에서 견고한 수비형 미드필더의 존재는 필수인데, 탄탄한 신체조건에 수준급 수비력, 여기에 전개력에 공격력까지 갖춘 호이비에르는 이 역할에 딱이다. 때에 따라서는 공격적인 롤도 받을 수 있다. 호이비에르가 중앙에서 안정감을 준다면, 2선의 공격적인 운용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시즌 전망 & 예상 순위
과학이라는 무리뉴 감독의 2년차다. 일단 이적시장행보는 인상적이다. 아직 케인 백업, 센터백 영입을 하지는 못했지만, 당초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던 예상에 비하면 만족스럽다. 관건은 9월이다. 16일간 7경기를 치르는 그야말로 최악의 스케줄을 받았는데, 무리뉴 감독의 올 시즌 당면 과제는 일단 트로피다. 때문에 유로파도, 카라바오컵도 허투루 보낼 수 없다는 점에서 9월 행보가 중요하다. 스쿼드 뎁스가 두텁지 않은데다, 무리뉴가 로테이션 보다는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큰 감독이라 여기를 어떻게 넘기는지가 관건이 될 듯 하다. 전체적으로 더 치열해질 빅4 전쟁에 끼어들기에는 다소 약한 감이 있다. 특히 수비 라인이 관건이다. 일단 부상자가 없는게 중요하고, 핵심 선수들의 경기력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빅4는 다소 무리가 있고, 유로파리그가 현실적인 목표가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