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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스토리] 11연패 SK, 20년 전처럼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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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아무리 세상은 돌고 돈다지만 20년 전으로 돌아간 SK의 성적이 안타깝다.



한화와의 10일 경기에서도 지면 팀 최다연패인 12연패 기록 작성. 꼴찌 한화와의 게임 차도 0.5게임으로 줄어든다. SK의 씁쓸한 현 상황이다.



2000년 7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 9회초 1사 만루 4-4 동점 상황. 브리또의 중전안타로 SK가 5-4로 앞섰다. 9회말 마무리 조웅천이 한 점 차 승리를 지켰고 SK의 연패 행진은 11에서 멈췄다.



쌍방울 해체 후 그 주축 선수들을 그대로 받아들여 팀을 창단한 SK는 신생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2000년 정규시즌 매직리그 꼴찌에 머물렀다. 양대리그 통합승률에서도 8위로 최하위였다. 통합승률 7위는 한화였다.

공교롭게도 올해 꼴찌 싸움을 두 팀이 또 벌이고 있다. 10일과 11일 펼쳐지는 SK와 한화의 대전 2연전에서 순위가 바뀔 수 있다. SK에겐 연패 신기록 달성과 꼴찌 추락이라는 두 가지 불명예가 엄습하고 있다.



10-2로 앞서던 경기에서 당한 역전패. 한 경기 최다기록인 볼넷 16개와 선발타자 전원 볼넷 허용, 치명적인 실책 4개로 자멸한 9일 경기. SK는 창단 때보다 더 못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창단 3년 만인 2003년 한국시리즈 진출, 2007, 2008, 2010, 2018 우승의 영광이 불과 2년 만에 무너져버렸다. 어디서부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발등의 불 11연패 탈출이 급선무다. 2000년 7월 6일처럼 SK 선수들이 웃을 수 있을까?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