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일본 여자 월드컵 우승자인 나가사토 유키(33)가 남자 클럽에 깜짝 입단했다.
미국 시카고 레드스타즈 소속의 나가사토는 미국여자프로리그(NWSL) 비수기 기간을 이용해 일본 클럽 하야부사 일레븐으로 임대 이적했다. 계약기간은 2021년 NWSL 프리시즌 이전까지다.
시카고 구단은 '나가사토는 아마추어 남자 클럽인 하야부사에서 뛰는 최초의 여성 프로선수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SNS에 이 소식을 실으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하야부사는 일본 50여개 지역 리그 중 하나인 가나가와현 리그에 속한 팀이다.
스포츠 방송 'ESPN'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커리지 소속 골키퍼 스테파니 랩베가 2018년 남자팀 캘거리 발스틸스 입단을 시도했다. 팀 훈련에도 참가했으나, 결국 성별에 관한 리그 규정에 의해 입단이 불발됐다.
올해 초 네덜란드 축구협회는 19세 선수 엘렌 포크마가 시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남자 9부리그 VV 포아루트에서 뛸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여성 선수들의 남성팀 입단 길을 열어줬다.
나가사토는 2011년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한 일본 대표팀의 '레전드'다. 2007년과 2015년 월드컵에도 출전한 그는 2016년 은퇴하기 전 A매치만 132경기를 뛰어 58골을 넣었다.
2014년에는 첼시 레이디스에서 지소연과 짧게 나마 한솥밥을 먹었다. 2019년 영국 매체 '가디언'이 뽑은 '최고의 여자 선수 100인'에서 유키가 40위, 지소연이 58위를 각각 차지했다.
같은 시카고 소속인 에밀리 보이드, 마켄디 도니악, 레이첼 힐, 캐시 밀러, 카일라 샤플레스 등은 비수기를 이용해 유럽 프로팀으로 임대를 떠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