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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KIA의 4번타자' 나지완, 3년만의 100안타 "부상 없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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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전문 지명타자에서 풀타임 좌익수로의 변신. KIA 타이거즈 나지완이 2019년의 극심한 부진을 이겨내고, 35세의 나이에 이뤄낸 발전이다. '수비 못하는 외야수'라는 인식은 사라진지 오래다.

나지완은 2008년 데뷔 이래 13년째 KIA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데뷔 시즌부터 4번 자리를 꿰찬 이래 KIA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특히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 2017년 한국시리즈 3차전 쐐기포 등 KIA의 우승을 이끈 선수이기도 하다. 올해 홈런 14개를 추가, 통산 218홈런을 기록하며 김성한(207홈런)을 대신해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나지완은 올시즌에도 KIA의 붙박이 4번타자로서 '소총타선' KIA의 거포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강한 2번' 프레스턴 터커(24홈런)와 최형우(15홈런)가 이끄는 상위타선에 무게감을 더하는 선수다.

6일까지 73타점을 기록하는 등 클러치 본능도 여전하다. 자신의 커리어하이 96타점(2013년)을 넘어 데뷔 첫 100타점도 가능성이 있다. 외야 수비에서의 안정감은 덤. KIA의 터줏대감이자 고참으로서 팀을 이끄는 베테랑으로 거듭났다.

나지완은 주말 한화전에서 6타수 4안타를 몰아치며 시즌 100안타에 도달했다. 적지 않은 커리어 동안 다소 부침이 있었던 나지완으로선 커리어 7번째 100안타다. 2017년 이후 3년만의 시즌 100안타다. 타율도 2016~2017년 2년 연속 기록했던 3할 근처(0.296)까지 끌어올렸다.

맷 윌리엄스 감독의 눈이 옳았던 셈. 시즌 전 4번타자를 두고 고민하던 윌리엄스 감독이 지난해 부진했던 나지완 카드를 꺼냈을 땐 많은 사람들이 반신반의했다. 나지완이 외야수로 나서고,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돌아선다는 점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는 위기를 딛고 돌아왔다. 감독의 신뢰에 멋지게 보답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나지완은 경기 후 "안타 개수는 신경쓰지 않아서 모르고 있었다"면서 "시즌 100안타라는 기록보다는, 그저 팀이 승리해서 기쁠 뿐이다. 부상 없이 경기에 나갈 수 있음에 감사한다"며 덤덤한 속내를 전했다. 5강 싸움 중인 소속팀 KIA에 대한 애정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나지완이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