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필요한 순간 제 역할을 해주는 선수를 우리는 자주 '스타'라 부른다.
6일 대전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전, 1-1로 맞선 7회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KIA의 집중력이었다. 그 중심에 베테랑 김선빈과 최형우가 있었다.
김선빈은 지난 8월 12일 1군에서 말소된 이래 25일만의 1군 복귀전을 치렀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 등록된 김선빈에 대해 "재활 마지막 과정을 1군에서 함께 하고 있다. 1주일 정도 대타로 대기하고, 다음주부터는 정상적으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시즌 김선빈은 두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을 겪었다. 게다가 9월에는 더블헤더 등 빡빡한 일정이 이어진다. 윌리엄스 감독으로선 김선빈의 복귀를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 연습경기와 퓨처스리그 2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세심하게 점검했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2군에서는 전체 경기를 뛴 것도 아니고, 지명타자로도 출전했다. 앞으로 몸상태를 더 끌어올려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선빈은 복귀 첫날부터 대타로 출전, KIA 팬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를 증명했다. 김선빈은 7회 1사 2루 찬스에서 박찬호 대신 대타로 나섰고, 풀카운트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깨끗한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비록 2루주자 김민식이 홈을 밟진 못했지만, 이후 최원준의 결승타와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 유민상의 만루홈런으로 이어지는 빅이닝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최형우는 자신의 존재감을 또 한번 증명했다. 최형우는 이날 1회초 무사 2,3루에서 깔끔한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선발 애런 브룩스가 무시무시한 구위를 뽐낸 가운데, 6회까지 KIA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6회말 한화 이해창의 동점 홈런이 터진 것을 감안하면, 더욱 소중한 희생플라이였다.
이어 최형우는 7회초 최원준의 적시타로 2-1로 앞선 1사 만루 찬스에서도 타석에 들어섰다. 앞서 터커의 중견수 앞 땅볼에 이은 중견수 실책으로 한화 투수 박상원이 흔들릴만한 상황. 최형우의 해결사 본능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1루수 옆을 꿰뚫는 깨끗한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결국 박상원은 다음 타자 유민상에게 만루홈런까지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날 KIA 승리의 수훈갑은 선발 브룩스였고, 가장 큰 임팩트를 준 선수는 만루포의 유민상이었다. 하지만 김선빈과 최형우, KIA를 대표하는 두 베테랑의 활약은 7점짜리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주말 2연승, 최근 한화전 6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53승(46패)째를 달성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