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화질(UHD) 대형 TV 시장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TV 시장이 위축됐지만 UHD TV 시장 규모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UHD TV 판매 금액은 TV 전체 판매금액 기준 79%에 달했다. UHD TV는 HD(고화질)·풀(Full) HD보다 상위 등급이며 최고 프리미엄 등급인 8K 바로 아래 4K 해상도의 준 프리미엄급 제품이다.
UHD TV는 수량 기준으로도 지난해 말 전체 TV 판매 대수의 53%를 차지해 처음 과반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들어 55%로 비중이 확대됐다. 글로벌 TV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올해 상반기 60형 이상 UHD TV 판매량이 1200만대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는 것이다. 전체 UHD TV 시장의 24%에 달하는 것으로 고화질, 대형 TV가 시장을 선도하는 추세다. 중국 업체들이 자국 내 저가 LCD TV를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지만 시장 주도권을 뺏어 가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글로벌 UHD TV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올해 상반기 4K UHD TV 시장에서 수량 기준으로 각각 27.1%와 15.6%의 점유율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기준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양사의 점유율(각각 25.9%, 14.8%)보다 높아진 것으로 TCL(10.5%), 하이센스(8.7%), 샤오미(5.0%) 등 중국 업체들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격차를 더욱 벌렸다. 특히 60형 이상 UHD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1.0%, LG전자가 16.6%로 통합 47.6%를 차지하며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브 프리미엄 제품군인 크리스털 UHD와 나노셀 UHD 판매를 확대한 영향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기업이 저가 TV 공급 확대로 전체 TV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대형 UHD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급 TV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