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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현장리뷰] 무고사 '빗속의 해트트릭', 인천 잔류본능 다시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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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는 '오뚝이' 같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우중 해트트릭'을 앞세운 외국인 스트라이커 무고사의 활약을 앞세워 승점 3점을 추가했다. 강등권 탈출을 위한 희망의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

인천은 6일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에만 집중적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한 무고사를 앞세워 3대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시즌 세 번째 승리를 따내며 승점 14점을 만들었다. 11위 수원 삼성과의 격차는 이제 3점이다. 매 시즌 반복되는 '잔류왕 인천'의 아우라가 다시 피어 올랐다. 반면, 강원은 6위 굳히기에 반드시 필요한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중위권 판도를 주도하지 못했다.

이날 인천은 아길라르와 무고사를 투톱을 낸 뒤 정동윤 김준범 지언학 김준엽으로 2선을 세웠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도혁 뒤로 오반석 양준아 김연수 스리백이 늘어섰다. 골문은 이태희가 지켰다. 이에 맞서는 강원은 김승대 고무열 정석화의 스리톱에 김경중 이재권 한국영 신광훈으로 중원을 구성했다. 신세계 김영빈 이호인이 스리백으로 수비벽을 세웠다.

전반은 팽팽했다. 강원은 김승대와 고무열을 앞세워 인천을 압박했다. 반면 인천은 무고사와 아길라르가 계속 중앙으로 침투하며 반격했다. 하지만 전반에는 득점포가 터지지 않았다. 내리는 빗줄기에 선수들의 움직임이 더뎠다.

후반에 빗줄기가 굵어졌다. 그러나 오히려 시원한 골 세례가 연이어 터졌다. 후반 6분 무고사가 페널티킥으로 첫 골을 터트렸다. 이때부터 '무고사 쇼타임'이 이어졌다. 무고사는 10분 뒤 지언학의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했다. 끝이 아니었다. 다시 3분 뒤, 이번에는 골문 혼전 상황에서 재치있는 백힐킥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강원 이범수 키퍼와 수비진을 완전히 속인 골이었다.

후반 시작 후 19분만에 3골을 내준 강원에 패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하지만 강원은 이때부터 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김지현과 이호인이 후반 21분과 24분에 연달아 만회골을 터트리며 인천을 1점차로 추격했다. 지난해 포항을 상대로 거둔 기록적인 역전승이 떠오르는 분위기였다. 이후 경기 종료까지 강원이 계속 인천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인천은 무고사를 빼고 김대중을 투입하며 수비벽을 두텁게 만든 끝에 승리를 지켜냈다.

강릉=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