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의 건강에 다시 이상이 생겼다. 복귀 6일만에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SK측은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전 염 감독이 이날 오전부터 기력이 없어 잠실구장에 늦게 왔고 여전히 기력을 찾지 못해 병원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을 치료해왔던 중앙대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향후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날 두산전은 박경완 수석코치가 지휘를 했다.
염 감독이 그라운드에 복귀한지 6일만에 벌어진 일이라 다소 충격적이다. 염 감독은 지난 6월 25일 인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도중 쓰러져 2개월 동안 치료와 요양을 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심신이 피로해진 것이 원인이었다. 두 달간 쉰 염 감독은 최근 병원 진단에서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고 복귀 의지를 밝혀 1일 인천 LG 트윈스전부터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하지만 염 감독은 복귀 이후 웃는 날이 없었다. SK는 염 감독 복귀 이후 5연패 늪에 빠졌다. 이전 3연패를 더해 8연패에 허덕이는 중이었다. 복귀하면서 부진한 주전 선수들의 회복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목표를 두면서 희망을 드리고 싶다고 했던 염 감독이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염 감독이 다시 이상 증세를 보이면서 병원으로 향했다는 소식 자체로 SK에게 악재임은 분명하다. 염 감독의 상태가 정확히 어떤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7일이 휴식일이라 이틀간의 휴식후 8일부터 정상적으로 경기를 지휘할 수도 있고, 다시 정밀 검진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염 감독이 남은 시즌을 지휘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은 걱정을 낳게 한다.
연패 속에 10위인 한화 이글스와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데다 시즌 100패를 할 수도 있는 위기가 감돌고 있는 SK로선 염 감독과 박 수석코치가 지휘하는 이상 현상으로 인해 선수들이 정서적으로 힘들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다.
팀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염 감독이 다시 건강을 회복해 그라운드로 돌아오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