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도화선에 불만 붙인 채 끝난 메시 드라마.
리오넬 메시가 결국 FC바르셀로나 잔류를 선택했다. 하지만 선수와 구단의 틀어진 관계가 쉽게 회복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메시는 5일(한국시각) 스페인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팀 잔류를 알렸다. 메시의 폭탄 선언으로 인해 전 세계가 화들짝 놀라고 약 1주일의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결국 메시의 이적은 없었다.
메시는 지난달 말 폭탄 선언을 했다. 팀을 떠나겠다는 것이었다. 팩스로 구단에 자신의 뜻을 알렸다. 일각에서는 메시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시티와 이미 사전 조율을 마쳤다는 얘기가 나왔다.하지만 바이아웃에 발목이 잡혔다. 바르세로나 구단은 7억유로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받아야 메시를 보낼 수 있다고 했고, 메시측은 계약서상 명시된 6월이 지났다는 점을 근거로 이적을 요구했다. 하지만 상황은 구단에 유리하게 흘렀다.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이 구단측 손을 들어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메시가 당장 바르셀로나를 떠나려면 법적 싸움을 해 이겨야 했다.
하지만 여러 돌아가는 사정을 감안한 메시가 결국 잔류를 결정했다. 선언 직전 아버지까지 바르셀로나와 담판을 짓기 위해 노력했지만, 상황이 변하지는 않았다. 메시는 "이적하는 유일한 방법은 법정에 서는 것인데, 나는 바르셀로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법정까지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시의 이 발언과 선택을 100% 진심이라고 믿는 이는 많지 않다.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지만, 7억유로라는 엄청난 금액을 지불해줄 수 있는 팀이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한 시즌만 버티면 다시 FA자격을 얻기에 그 때 팀을 떠날 구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 로날드 쿠만 감독은 이미 메시를 만나 특권 의식을 버려야 한다며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메시도 이미 바르셀로나에 마음이 떠났다는 걸 만천하에 알렸다. 바르토메우 회장과의 관계도 악화된 상황이다. 열심히 뛸 동기 부여가 전혀 되지 않을 상황이다. 또, 시즌 중 양측의 폭탄이 어떻게 터질지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메시는 "내 태도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남겼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