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19라운드 주말경기를 앞두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올시즌 K리그를 대표하는 영건 8명을 선정했다.
선두 울산에서 선배들 못지 않게 당찬 활약을 펼치고 있는 원두재, 설영우, 울산 유스 출신 골잡이 상주 오세훈, 포항의 미래 송민규, '광주 엄살라' 엄원상, 대구 센터백 정태욱, 전북 공격수 조규성이 이름을 올렸다.
▶울산 원두재-설영우
미드필더 원두재와 풀백 설영우는 이청용, 박주호, 조현우 등 '초호화 국대군단' 리그 선두 울산에서 자기 몫을 오롯이 해내는 당찬 영건들이다.
원두재는 J리그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올 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입성했다. 올해 1월 23세 이하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한 AFC U23 챔피언십 대회에서 MVP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고, K리그 울산에서도 경기를 거듭하면서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울산의 붙박이 주전으로 신진호, 윤빛가람 등 베테랑들과 호흡을 맞추며 중원을 지배한다. 안정적인 볼 배급과 홀딩 미드필더로서 단단한 피지컬을 갖춘 원두재는 미래 국대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성용의 뒤를 이을 재능으로 손꼽힌다.
데뷔전인 동해안더비부터 범상치 않았던 설영우는 울산 유스 출신 멀티플레이어다. 울산대를 거쳐 올해 프로에 입단했다. 원래 포지션은 윙어였으나 울산대 시절 은사였던 유상철 감독의 권유로 풀백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좌우 측면 수비, 미드필더, 센터포워드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자원으로 '제2의 유상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지난 8월 동해안 더비에서 선발 출전해 포항의 라이벌 송민규를 완벽하게 막으며 영플레이어상 신흥 후보로 급부상중이다.
▶상주 상무 오세훈, 포항 송민규'
올해 상주 상무에 입단한 오세훈은 1m93의 키와 이에 걸맞는 제공권, 강한 슈팅 등 갖춰 '제2의 김신욱'으로 불린다. 오세훈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울산 유스 시절부터 김신욱을 보며 꿈을 키웠으며, 김신욱이 본인의 롤모델임을 밝혀왔다. 한편 올해 프로 3년차를 맞은 오세훈은 상주에서 4골 2도움을 올리며 성장형 공격수로 거듭나고 있다.
포항 송민규는 2018년 포항에서 데뷔한 뒤 매년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송민규는 포항에서 6년간 활약했던 김승대와 닮은꼴로도 종종 언급된다. 공간을 파고 들어가는 능력이나 볼의 움직임을 살리는 플레이 등이 닮았다. 특히 올 시즌 송민규는 김승대의 등번호 12번을 이어받은 후 6골 2도움의 활약으로 강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꼽힌다. 송민규의 롤모델인 김승대 역시 2014년 포항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바 있다.
▶광주 엄원상, 대구 정태욱, 전북 조규성
이 밖에도 올해 2년 차를 맞이한 광주 엄원상은 장기인 폭발적인 스피드에 골 결정력까지 더해지며 한단계 올라섰다. 광주 유스 출신으로 K리그2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나상호와 자주 비교되고 있며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데뷔 3년차에 대구FC와 U-23 대표팀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며 '제2의 김민재'로 불리는 정태욱, 전방 압박, 침투 능력, 골 결정력을 두루 갖춰 '제2의 황의조'로 불리는 전북 조규성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