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짜릿한 역전승은 거뒀지만 남아있는 고민은 있다. 원태인의 최근 부진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초접전 난타전 끝에 11대10으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1-8까지 뒤졌던 삼성은 9-8로 역전해내는 저력을 발휘했고, 8회 추가 실점 이후 다시 추가 득점을 올리며 마지막까지 1점 차 신승을 지켜냈다. 8위로 순위 싸움에서 밀려나있는 삼성이지만 그래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1승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첫번째 목표는 성사되지 못했다. 바로 원태인의 승리다. 원태인은 최근 한달간 승리가 없다. 지난달 4일 잠실 두산전에서 5⅓이닝 3실점(2자책)으로 시즌 6승을 수확한 이후 등판한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기록 중이다. 최근 한차례 등판한 경기가 우천 노게임이 선언되는 등 불운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3일 두산전에서도 3이닝 5안타(2홈런) 1볼넷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1회 오재일에게 투런, 2회 허경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끌려가기 시작했고 3회 수비 실책 포함 2실점을 더 한 후 빠르게 교체됐다.
허삼영 감독도 원태인의 투구 내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두산전을 앞두고 허 감독은 "이번주 두산-NC전이 이어지지만 주말까지 생각하지 않는다. 원태인이 한달째 승리가 없어서 좋은 흐름을 다시 찾았으면 좋겠다. 길게 보지 않고 짧게 생각하고 있다. 원태인이 두산 좌타 라인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쉽게 원태인은 두산 좌타자 오재일과의 힘 대결에서 밀렸고, 우타 라인인 허경민, 박건우와의 승부 결과도 좋지 않았다. 팀이 승리해서 부담은 한결 덜었지만, 원태인은 다음 등판에 대한 각오가 더욱 무거워졌다.
허삼영 감독은 유독 두산을 상대로 고전하는 원태인을 두고 "그렇다고 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는 뜻이다. 허삼영 감독은 "언제까지 피해갈 수는 없는 거다. 본인이 해내야 한다. 어떻게 바꿔야 할지, 어떻게 던져야 할지 알고는 있지만 실전에서 적용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