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희준(41)이 "대선배들 사이에서 연기, 촬영하는 매 순간 놀이터 같았다"고 말했다.
휴먼 코미디 영화 '오! 문희'(정세교 감독, 빅스톤픽쳐스 제작)에서 오문희(나문희)의 막무가내 아들 두원을 연기한 이희준. 그가 3일 오후 진행된 국내 매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오! 문희'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제6회 롯데크리에이티브 공모전 시나리오 부문 우수상 당선작으로 영화화가 된 '오! 문희'는 불같은 성격의 두원이 딸의 뺑소니 사고 소식을 접하고 유일한 사고의 목격자인 치매 모친과 의기투합, 뺑소니범을 찾아 나서면서 겪는 좌충우돌을 그린 작품이다. '오! 문희'는 수도권내 급격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 이후 9월 선보인 첫 번째 신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오! 문희'는 믿고 보는 '대(大) 배우' 나문희와 이희준이 국보급 모자로 변신해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는 중이다. 극 중 상사도, 고객도 무서울 것 없는 보험회사 차장으로 코믹한 연기에 도전한 이희준은 딸 보미(박진주)를 향한 뭉클한 부성애는 물론 엄니 문희와의 찰떡 케미를 선사한 것. 최근 '1987'(17, 장준환 감독) '남산의 부장들'(20, 우민호 감독)을 통해 강렬하고 깊은 인상을 남긴 이희준은 이번 '오! 문희'에 전작과 180도 다른 새로운 매력을 선사해 새로운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했다.
이날 이희준은 "'남산의 부장들'과 결이 다른 영화다. 사실 '남산의 부장들'에서 강렬한 연기에 도전했지만 전혀 스트레스가 없었다. 이병헌 선배, 이성민 선배 사이에서 연기 하는 순간순간 신났다. 내가 어떻게 해도 다 받아줄 선배들이었다. 상대방의 연기를 너무 믿고 있고 존경하고 있기 때문이다. 촬영하는 순간들은 긴장된 놀이터 같았다. 스트레스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오! 문희'처럼 혼자 해내야 한다는 것이 더 어려웠던 것 같다. 물론 나문희 선생님이 계시지만 그런 면에서 선배님을 보면서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나문희와 호흡에 대해 "나문희 선생님은 같이 연습하거나 리허설 할 때 느낀 부분을 바로 말해주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그런 선배가 굉장히 고맙고 편하다. 좀 더 맛있게 '엄니'를 부르라고 조언했다. '엄니'라는 대사만 30번 넘게 말하기도 했다"며 "선생님은 굉장히 소녀 같으시다. 일상에서도 여성스럽다. 선생님께서 극 중 방귀를 뀌는 장면이 있는데 굉장히 어려워하셨고 민망해하셨다. 효과음으로 방귀 소리를 냈는데도 굉장히 부끄러워하시더라"고 웃었다.
'오! 문희'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와 물불 안 가리는 막무가내 아들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농촌 수사극을 다룬 작품이다. 나문희, 이희준, 최원영, 박지영, 이진주 등이 출연하고 '최종병기 활' '애자' 조연출 출신 정세교 감독의 첫 장편 상업영화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GV아트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