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포스트시즌 진출을 염두에 둔 두산 베어스, 과연 반등 요소는 있을까.
지난해 정규 시즌 극적인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완승을 거두며 통합 우승 챔피언이 됐던 두산은 올 시즌 순위 경쟁에 한창이다. 시즌 중반까지는 2위 싸움을 했지만, 지금은 NC, 키움, LG에 밀린 4위를 기록 중이다. 약 40경기 이상 남겨둔 현재 시점이 아직 안도할 상황은 아니다. 상위권 팀들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따라잡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고, 5~6위권 팀들이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점도 염두해야 할 부분이다.
냉정하게 지난해 우승팀에게 기대했던 성적은 아니다. 두산은 작년과 올해 멤버 구성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2명이 교체된 것을 제외하고는 변화 요소가 거의 없다. 부문별 성적 역시 나쁘지 않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여전히 개인 타이틀 상위권을 기록 중이고, 팀 성적 역시 좋은 편이다. 두산은 2일까지 팀 타율 3할로 10개 구단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유일하게 3할을 오르내리는 팀이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0.805로 전체 2위고, 득점권 타율도 0.304로 3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마운드도 처지지 않는다. 팀 평균자책점은 4.67로 전체 4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투타 임팩트는 지난해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위권 싸움에서 한 발 밀려난 것도 이런 영향이 크다.
그렇다면 남은 시즌동안 두산의 반전 카드는 있을까. 현실적으로 구성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은 없다. 잔부상을 달고 뛰는 타자들의 컨디션이 더 중요하다.
특히 마운드 안정이 기반이 돼야 한다. 다행히 크리스 플렉센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어 로테이션 운용에는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점에 비해 주자 출루 허용율과 피안타 허용율이 높고, 수비 시간이 길어지면서 경기 시간까지 늘어지는 점은 현재 두산이 가지고 있는 최대 고민 중 하나다.
또 이영하와 함덕주의 보직 이동도 결과가 궁금해지는 요소다. 두산이 당장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보직을 바꾼 것은 아니지만, 이영하는 마무리 보직 전환을 통해 자신감 찾기에 나섰고 함덕주 역시 그동안 선발 등판을 희망해왔다. 이영하는 현재 마무리로 대기 중이고, 함덕주는 빠르면 6일 1군에 등판할 예정이다. 두산이 후반기 맞이할 가장 큰 변화다. 이 카드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궁금해진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막판 스퍼트를 낼 수 있을까.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