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 시즌 가장 멀리 홈런을 날린 타자는 누구일까. 쟁쟁한 홈런 타자들을 제치고 강백호가 평균 비거리 1위에 올라있다.
KT 위즈 강백호는 2일까지 16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중 2점 홈런이 5개, 솔로 홈런이 11개였다. 홈런 경쟁에서는 상위권 성적이 아니다. 현재 팀 동료인 멜 로하스 주니어가 33홈런으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고, 30홈런을 친 로베르토 라모스(LG)가 2위를 달리는 중이다. 그 뒤를 27홈런 나성범(NC), 24홈런 프레스턴 터커(KIA) 등이 쫓아가고 있다.
하지만 강백호는 비거리가 가장 월등하다. KBO가 발표하는 홈런 기록에 따르면 현재까지 강백호의 홈런 평균 비거리는 124.4m로 리그 전체 1위다. 박병호(키움)가 124.3m 간발의 차로 2위에 올라있고, 라모스가 122.5로 3위, 김재환(두산)이 122.1로 4위에 해당한다. 쟁쟁한 리그 대표 홈런 타자들과의 경쟁에서 비거리만큼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경쟁 선수들에 비해 홈런 개수가 떨어져 표본이 적을지는 몰라도 정타로 맞았을 때의 파워만큼은 압도할 정도로 강하다고 계산된다.
물론 현재 공식 기록되는 홈런 비거리는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까지 고수하는 비거리 측정 방식은 1m 단위가 아닌 최소 5m 단위로 측정되고, 측정 방식 역시 더 정밀하게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강백호의 올 시즌 홈런 가운데 최단 비거리는 110m, 최장 비거리는 135m지만 다른 데이터 측정 프로그램을 사용했을 때는 또다른 비거리가 계산된다.
특히 강백호는 지난달 26일 수원 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회말 2점 홈런을 쳤는데, 당시 공식 비거리는 125m였지만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비거리는 143m로 측정됐다. 강백호 뿐만 아니라 다른 타자들도 마찬가지지만, 공식 기록되는 비거리만 놓고 봤을 때는 위와 같은 순위가 형성되고 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8년 29홈런으로 고졸 신인 홈런 기록을 갈아치우고, 1996년 박재홍(현대)이 세운 KBO리그 신인 한 시즌 최다 30홈런에서 1개 모자랐던 강백호는 지난해 타격 정교함을 갖추면서 홈런은 13개로 줄었다. 올 시즌은 3할 타율을 유지하면서 다시 장타율도 끌어올리고 있다. 경험치가 더 쌓였을 때 홈런 타자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