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박투박 공격수'펠리페, 당장 시장 나오면 '말컹급 이적료' 찍을까

by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광주FC의 '괴물 공격수' 펠리페(28)가 최근 선보인 매력은 K리그1 빅클럽, 나아가 돈많은 아시아 클럽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펠리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 현재 득점순위 4위, 10골(18경기)을 넣었다. 지난달 30일 대구FC 원정 경기에서 9호골과 10호골을 연달아 쏘며 역사적인 6대4 승리를 이끌었다. 현시점 오직 주니오(울산, 21골)와 일류첸코(포항, 12골)만이 더 많은 골을 넣었다. K리그의 '크랙' 세징야(대구)와 동률이다. 득점랭킹 상위 12명 중 하위 스플릿권에 있는 팀 소속은 펠리페가 유일하다. 광주는 현재 7위에 위치했다.

세징야보다 23개 적은 37개의 슛으로, 161.5분당 1골씩 넣은 높은 순도의 득점력도 득점력이지만, 멀티 능력으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7월, 광주에 입단한 펠리페는 1m93, 90kg에 달하는 압도적인 체격을 앞세운 포스트플레이와 헤더로 K리그2 무대를 휩쓸었다. 그러다 지난 시즌 말미부터 스타일을 바꿨다. 공이 오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하프라인 부근까지 마중을 나왔다. 공을 건네받은 펠리페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럭비선수 마냥 공을 직접 박스 안까지 몰고 가거나, 측면의 발빠른 동료들에게 연결한 뒤 박스로 달려가며 적극적으로 '공격 과정'에 관여했다. 수비시엔 미드필드 진영까지 내려와 압박에 가담하고, 세트피스시에는 타워 역할에 충실했다. 팬들은 이런 펠리페를 '박스 투 박스 스트라이커'라고 칭했다. 그만큼 다재다능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광주 구단은 내부적으로 펠리페가 K리그1 무대에 오면서 한 단계 진화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자연스레 축구계에서도 펠리페에 대한 평가가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 분위기다. 시즌 전 나돌았던 'K리그1에서 통할까'란 의구심을 펠리페가 직접 날려버린 지 오래. 그런 펠리페가 당장 시장에 나온다면 이적료는 얼마나 될까? 선수운영팀 경험이 풍부한 한 K리그 관계자는 2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예전부터 체구와 포지션 때문에 말컹과 비교가 됐다. 득점력은 말컹이 더 좋을지 모르지만, 경기력이나 기타 다른 플레이는 펠리페가 더 좋아보인다"며 "펠리페는 뛰는 모습이나,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그간 봐온 일반적인 브라질 선수와는 또 다르다. 전성기의 나이여서 시장에 나온다면 꽤 높은 이적료를 찍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슈퍼리그 클럽은 그간 네임밸류가 있는 선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실력만 있다면 이름값이 다소 떨어지는 선수에게도 관심을 둔다"면서 중국에서 K리그 최고의 외인 공격수를 영입해온 패턴을 볼 때, 펠리페 역시 관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 국내 에이전트는 말컹급 대박까진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 에이전트는 "말컹은 득점 기록이 압도적이었다. 이게 중국 클럽에 어필이 됐다. 하지만 펠리페는 그 정도의 득점력을 지닌 선수는 아니다. 또한 헤딩 능력도 대단히 뛰어나지 않다"며 사견임을 전제로 150만~200만달러(약 17억8000만~약 23억7000만원)의 이적료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빅클럽이 감당할 이적료보단 높지만, 펠리페의 스타일과 코로나19 변수 등을 고려할 때, 펠리페의 바이아웃 금액으로 알려진 400만달러(약 47억원)에는 미치지 못할 거라는 평가다. 조나탄(2018년 수원 삼성→텐진 테다) 말컹(2019년 경남FC→허베이 화샤) 로페즈(2020년 전북 현대→상하이 상강) 등은 600만달러(약 71억2000만원) 가량의 이적료를 각 구단에 남겼다. 광주 구단은 지난해 3년 장기계약을 한 만큼 구단의 각종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펠리페가 더 오랜기간 광주에 머물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시즌 전 "K리그의 역사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던 펠리페는 오는 6일과 12일 '2강' 울산, 전북 수비를 상대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