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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운데 던져도 OK, 김광현과 내야 거미줄 수비 환상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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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김광현이 위기를 탈출한 원동력인 두번의 병살타. 내야수들과의 환상적인 호흡이 돋보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이닝 3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수확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4번째 선발 등판. 첫승 상대팀인 신시내티를 다시 만난 김광현은 이날 매우 빠른 템포로 투구를 했다. 신시내티 타자들은 김광현의 템포에 당황하며 연신 방망이를 헛돌렸고, 특히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하며 타자들을 더욱 헷갈리게 만들었다.

특히 위기 상황 때마다 내야수들의 깔끔한 철벽 수비가 김광현을 도왔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1루수 폴 골드슈미트, 2루수 콜튼 웡, 유격수 폴 데용, 3루수 맷 카펜터로 내야를 꾸렸다.

김광현이 1회말 첫 타자 조이 보토에게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허용한 직후 선두타자 출루로 위기에 놓였다. 닉 카스테야노스를 상대한 김광현이 초구에 한가운데 높은 직구를 던졌고, 카스테야노스가 이 공을 건드렸다. 공이 가진 힘 덕분에 타구는 땅볼이 됐고, 유격수 데용이 잡아 2루수 웡으로 넘기고, 1루수 골드슈미트까지 이어지는 병살타로 완성됐다. 김광현의 어깨가 더욱 가뿐해지는 장면이었다.

이후로도 세인트루이스 내야수들은 거미줄 수비를 이어갔다. 3회말 김광현이 1아웃 이후 2연속 안타를 허용해 주자 1,2루 첫 득점권 위기에 놓였을 때도 또다시 매끄러운 병살 플레이가 완성됐다. 이번에도 타자는 카스테야노스. 김광현은 1B1S에서 3구째 다시 한가운데 직구를 던졌고, 또한번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똑같은 코스로 연결됐다. 유격수 데용은 4회 맷 데이비슨의 중견수 방면으로 빠져나가는 깊숙한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낚아채 재빠르게 1루에 송구하는 완벽한 호수비를 펼쳤고, 김광현은 감탄하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내야수들을 믿고 거침없이 빠른 템포의 투구를 이어간 김광현은 삼진 4개를 곁들이며 야수들의 수비 시간을 단축했다. 투수들의 호투와 야수들의 호수비, 1회부터 터진 공격까지 앞세운 김광현은 신시내티 '에이스' 소니 그레이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또 하나의 승리를 추가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