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점점 치열해지는 올 시즌 K리그 순위싸움, 전역자들의 활약이 변수로 떠올랐다.
병역 의무를 마친 상주 상무 11기 6명(강상우 한석종 류승우 진성욱 이찬동 김대중)이 지난달 27일을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지난 주말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4명이 경기에 나섰는데, 모두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역생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선수는 단연 강상우(포항 스틸러스)였다. 강상우는 상주에서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 7골-5도움을 기록하며 '포텐'을 폭발시켰다. 입대 전 풀백으로 활약했던 터라 김기동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졌다. 8월 30일 홈에서 열린 성남FC와의 경기, 강상우는 왼쪽 풀백으로 경기에 나섰다. 주전 풀백 김상원의 징계로 수비로 경기에 나선 강상우는 기대 만큼의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공격적인 오버래핑 보다는 수비 포지셔닝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풀백을 소화했음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으로 축구센스를 과시했다. 최근 4경기(1무3패) 동안 승리가 없었던 포항은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강상우 복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더했다.
전역 전 수원 삼성과 계약하며 새 둥지를 튼 한석종도 부산 아이파크와의 18라운드에 출격했다. 한석종은 왕성한 활동력을 앞세워 수원 중원에 무게감을 더했다. 상주 시절 보다는 수비적이었지만,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수원은 부산에 3대1 역전승을 거두며, 최근 5경기 무승(1무4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승점 17로 최하위 인천(승점 11)과의 격차도 6점으로 벌렸다.
K리그2의 제주 유나이티드도 전역생 효과를 톡톡히 봤다. FC안양과의 17라운드, 후반 30분 류승우 이찬동이 신고식을 했다. 류승우는 후반 추가시간 주민규의 쐐기골을 도왔고, 이찬동은 특유의 터프한 플레이로 수비에 힘을 더했다. 제주는 3대1 승리를 챙기며 K리그2 선두를 질주했다.
여름이적시장이 마감된 지금, 각 팀들은 현재 자원으로 남은 시즌을 소화해야 한다. 엄청난 무더위 속 체력적 부담이 큰 상황, 새로운 피의 가세는 천군만마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실력까지 출중한 전역생들의 가세는 '특급 선수' 영입과 마찬가지다. 좋지 않았던 흐름을 보이던 포항과 수원의 승리가 이를 의미한다. 이들 전역생의 활약에 따라 순위싸움도 요동칠 전망이다. 힘겨운 3위 싸움을 하던 포항은 새로운 동력을 얻었고, 수원 역시 강등경쟁에서 확실한 무기를 더했다. 제주는 좋았던 스쿼드를 더욱 호화롭게 하며 다이렉트 승격에 점점 더 다가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