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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현장]잠실 물들인 '코로나 공포', 한화-두산 "더그아웃 마스크 착용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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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BO리그의 9월은 조금 답답하게 시작됐다. 경기 자체는 진행됐지만, 코로나의 공포를 맛본 선수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쓴채 경기에 임했다.

1일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잠실 경기는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경기 진행의 안전성을 확인받았다.

하지만 전날 한화 재활군에 머물던 투수 신정락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 선수들의 신경은 이미 곤두서있었다. 이날 경기에 임한 양팀 선수들 중 상당수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에 임했다.

양팀 공히 더그아웃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다만 타석이나 수비 때의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는 선수 자신의 선택에 맡겼다. 투수의 경우 포수가 마운드에 올라왔을 때를 제외하면 다른 선수와 밀접하게 접촉할 일이 많지 않다. 외야수 역시 입장은 비슷하다. 하지만 내야수들은 서로 공을 주고받는 입장인데다, 주자가 출루할 경우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

1회 기준 두산은 선발투수 알칸트라를 제외한 야수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한화도 선발 라인업의 절반 가량이 수비 시에도 마스크를 쓴 채 경기에 임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 대행은 "팀 분위기가 상당히 어수선하다. 구단과 상의해서 예방 등 조치를 취했다. 만약을 대비해 선수단 미팅도 하지 않았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화 측의 방역에 대해서는 "선수들의 경우 하루 3번(오전, 오후, 야간) 발열 체크를 하고, 37.5도 이상 나오는 선수들은 모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도록 해왔다"고 설명하는 한편, "선수단을 관리감독하는 책임자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2.5단계 올라온 뒤로는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을 제외하면 모든 선수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다만 선발 라인업에서 교체되서 들어온 선수들 중 안한 선수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야구단은 60~70명 정도 되는 단체 인원이 한꺼번에 움직인다. 조마조마하다"며 "올시즌엔 회식도 잘 못했다. 같이 밥먹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 그저 조심할 뿐"이라고 걱정스런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아마 확진자 본인(신정락)이 제일 힘들 것 같다. 완전 죄인 취급받고 있지 않나. 얼마나 힘들까"라며 한숨을 쉬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