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자동 고의 4구에 파울 콜.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SK 와이번스전서 7회말 심판 판정 논란이 일었다. LG와 SK 모두 한번씩 아쉬운 장면이 나온 것.
5-8로 뒤진 7회말 SK 공격. 1사 1,2루서 7번 최 항의 1루수앞 땅볼로 2사 2,3루가 됐을 때의 일이다.
SK 8번 이재원이 타석에 들어설 때 LG 벤치가 움직였다. 최일언 투수코치가 올라와 최성훈을 정우영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이때 타석으로 들어가던 이재원이 뒷걸음질 치며 물러났다. 투수교체 때문인 줄 알았는데 이내 방망이를 내리고 보호장구를 풀더니 1루로 뛰어갔다. 자동 고의 4구 신호를 받은 듯했다.
그런데 이재원이 1루에 가자 LG 류중일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나왔다. 자신은 자동 고의4구 사인을 내지 않았다는 듯 심판진과 한참을 얘기했다. 사실 이재원을 거를 이유는 없었다. 최근 타격에서 부진을 보였기 때문. 하지만 류 감독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아 2사 만루에서 9번 김성현이 바뀐 투수 정우영과 상대했다.
김성현이 정우영의 초구를 쳤는데 이때 또 상황이 벌어졌다. 김성현이 친 타구가 3루쪽으로 힘없이 굴러갔다. 타구가 파울 라인 안쪽에 있었는데도 김성현은 1루로 뛰어가지 않고 타석에 그대로 서 있었다. 김성현은 파울이라고 생각한 것. 그러자 3루주자 로맥도 홈으로 뛰어들다가 이내 멈췄다. LG 3루수 양석환이 공을 잡았다가 한차례 놓치는 일까지 생겼다. 그런데 이용혁 주심의 손은 파울 제스처가 아니었다. 인플레이라는 뜻이다. 로맥은 그제서야 홈으로 달려들었지만 김성현이 1루로 뛰지 않았고 3루수 양석환이 1루로 던져 김성현이 아웃돼 로맥의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김성현이 타구가 자신의 발에 맞아 파울이라고 주장했지만 심판진은 오랜 회의 끝에 받아들이지 않고 경기를 그대로 속행시켰다. 중계방송의 느린 화면 상으로는 김성현의 타구가 왼발에 맞는 장면이 나왔다.
주심이 파울이라고 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파울이라고 생각하고 가만히 있었던 김성현의 잘못도 있지만 제대로된 판정이 나오지 않은 점도 아쉬웠다.
SK는 2회말에 두번의 비디오판독 기회를 다 써서 이번에 쓸 수가 없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