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개봉 후 호평을 받으며 상영 중인 영화 '69세'(임선애 감독)가 해외 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되어 세계 영화인들과 관객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며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69세'의 해외배급사 화인컷에 따르면, 영화 '69세'가 영화제에 소개되면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먼저 6월 열린 제22회 타이베이영화제 Future Lights 섹션에 소개되어 호평을 이끌었다. 중국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웨이보에 올라간 영화 소개글에 9만 가까운 '좋아요'가 달렸고, 현재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디어인 Yitiao와의 감독 인터뷰는 공개 첫날에만 25만회의 재생수를 달성하는 등 이슈를 모았다.
더불어 9월 10일 열리는 중국 청두시에서 개최되는 중국 내 유일한 첫 번째 여성영화제인 제4회 더 원 국제 여성영화제(The ONE International Women's Film Festival) New Poduction 2019-2020 Tomorrowland 섹션에도 초청되었다.
10월 1일 개막하는 이스라엘 최초의 국제영화제이면서 대표적인 영화제인 이스라엘 하이파 국제영화제(Haifa International Film Festival) International Panorama 섹션에 초청되었다. 영화제 아트디렉터 Pnina Blayer는 "'69세'의 세심하면서도 여유로운 이야기 진행, 주연배우의 정교한 연기와 더불어 법정에서조차 외면당한 진실을 밝혀 내기 위한 노년 여성의 적극적인 투쟁이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11월 20일 개최되는 터키 International Crime and Punishment Film Festival에도 초청되어 상영된다, 영화제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Izlem Oktay는 "여성에 대한 폭력은 용납할 수 없으며, 여성은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고 영화에 대한 공감을 전했다.
영화 '69세'는 비극적인 상황에 처한 69세 효정이 부당함을 참지 않고 햇빛으로 걸어나가 참으로 살아가는 결심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어느 한국 영화에서도 한 번도 다루지 않았던 장년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으로서, 노인으로서, 사회에서 약자가 감내해야 할 시선과 편견에 대한 화두를 던져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 속에 어려운 시기이지만 지금 꼭 관람해야 하는 영화로 인정 받고 있다. 영화의 주연을 맡은 예수정 배우와 기주봉 배우 등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 내공에 극찬이 쏟아졌고, 연출을 맡은 임선애 감독은 "사회가 외면하는 이야기를 용기 있게 풀어낸 주옥 같은 작품"라는 평을 얻어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박남옥상'을 수상했다.
관객들이 인정한 깊은 울림과 폭발적 열연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한국 영화 수작의 면모를 확인시켜주는 영화 '69세'는 개봉과 동시에 성별과 연령을 초월한 관객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고 있다.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