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꼬고 오래 앉아있거나, 가부좌 자세를 할 때 허리와 엉덩이가 아프고 다리가 저려 혹시 허리디스크 초기는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골반 속 근육이 신경을 눌러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해 오해하기 쉬운 이상근 증후군에 대해 정리했다.
▶고관절 고정하는 근육 긴장, 커지며 신경 압박해 통증 발생
고관절을 고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일차적인 외회전을 담당하는 근육인 이상근이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비대해지면 다리로 가는 좌골신경을 압박해 엉덩이의 뒤쪽과 다리 부위에 통증, 저림, 당김, 이상 감각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이를 이상근 증후군으로 부른다.
진단을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 CT 검사, 허리 MRI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이상근의 형태부터 석회화 정도, 다른 병변은 없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단한다. 이상근과 골반 주변 연부조직을 평가하기 위하여 골반 MRI 검사도 시행하기도 한다.
▶엉덩이, 종아리, 발까지 통증 발생 가능 누워서 발 돌아가면 의심
이상근 증후군 환자는 엉덩이의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허리, 사타구니, 회음부, 고관절 등과 더불어 드물게는 종아리, 발 등의 통증을 호소하며 배변 시 항문이나 꼬리뼈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여성 성교통이나 남성 발기부전 등 성기능 이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척추센터 침구과 서병관 교수는 "인체 구조상으로 이상근을 긴장시키고 자극하는 동작에서 증상이 재현되는 양상이 나타난다. 또한, 바로 누웠을 때 이상근 증후군이 있는 방향의 발이 바깥으로 돌아가 있는 것이 관찰되므로 통증이 있는 다리의 발이 바깥으로 돌아가 있으면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리, 다리 아픈 요각통 범주로 상태에 따라 맞춤 한방 치료
한의학에서는 이상근 증후군을 요각통(腰脚痛)의 범주로 보고 환자의 증상과 징후, 연관된 오장육부의 기능을 살펴서 장단기 치료 전략을 세운다. 특히, 신체 기능의 균형을 8강(陰陽, 寒熱, 虛實, 表裏)으로 나눠 변증을 진행한다. 평소 건강상태에 대한 상세한 질문과 더불어 현재의 혀(설진), 맥(맥진), 배(복진) 등 신체 정보를 모아, 기능의 약화와 담음, 어혈 등 병리산물의 누적을 판단해 환자 맞춤형 한약을 처방한다. 최근에는 보골공진단 등 복용이 편한 환제 형태 등으로 제형을 바꾸는 추세다.
▶전기침, 약침, 봉독약침으로 염증제거 및 치료효과 연장
이상근은 고관절 깊이 위치해 충분한 길이의 침 치료와 더불어 전기침 치료를 병행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이상근 이외에도 동반된 연부조직의 이상을 평가해 특화된 침 치료를 병행한다. 봉독약침은 국소적인 염증 제거와 더불어 만성화된 통증의 해소에 효과가 있다. 또한, 한약재를 기반으로 하는 약침 치료를 통해 효과를 높이고 효과 지속시간을 연장한다.
▶매선, 추나치료, 혈자리 자극 및 인체 구조 원위치해 회복 도와
매선요법은 경혈, 경근, 경피, 경락 또는 통증과 질병을 일으키는 부위에 흡수되는 매선실을 위치시켜 혈자리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는 방법이다. 물리적 자극 효과와 화학적 효과를 통해 회복작용을 촉진해 통증을 줄인다. 근골격계의 구조와 기능을 최적의 균형 상태로 유지하기 위하여 추나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골반과 척추의 구조를 평가하고 바람직한 구조와 균형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나쁜 자세나 습관, 반복된 동작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스트레칭으로 근육 긴장 풀어주고 평소 자세 바로 해야
이상근 증후군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이상근에 단축과 긴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스트레칭을 자주 시행해야 한다. 스트레칭은 서 있는 자세 및 바로 누운 자세에서 시행할 수 있다. 고관절과 무릎을 구부리고, 엉덩이를 내전, 내회전하는 이른바 FAIR 포지션을 활용한다.
이상근 증후군의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와 같으므로 매우 부드러운 동작과 강도로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스트레칭을 진행한다. 스트레칭 이후에는 허리와 엉덩이를 강화하는 운동을 근막 이완법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상근을 긴장시키는 자세와 동작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FAIR 자세는 다리 꼬기, 책상다리하기 등 일상에서 흔히 취하는 동작이기 때문이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