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 워윅 서폴드가 또한번 아쉬움 가득한 경기를 마쳤다. 내야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 4실점' 빅이닝에 발목을 잡혔다.
서폴드는 30일 롯데 자이언츠 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5실점(1자책) 후 강판됐다. 투구수는 98개.
2회와 6회를 제외하면 매이닝 준수한 투구내용이 눈에 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도 마냥 나쁘진 않았다.
문제는 2회였다. 서폴드는 첫 타자 한동희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두번째 타자 딕슨 마차도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유격수 하주석이 평범한 땅볼을 그대로 뒤로 흘리는 실책을 범했다. 하주석은 이어진 안치홍의 유격수 땅볼 때는 안정된 수비를 보여줬지만, 선행주자 아웃에 그쳤다.
그리고 서폴드의 악몽이 시작됐다. 김준태의 볼넷에 이어 오윤석이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정훈과 손아섭의 좌전 안타에이어 서폴드의 폭투가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4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하주석의 실책이 아니었다면 점수가 나지 않을 이닝이었다. 기록원도 이를 인정, 4점을 모두 비자책점 처리했다.
실점 뿐만이 아니다. 안치홍 이후 서폴드가 2회에 던진 공은 무려 17개였다. 무난한 피칭시 한 이닝을 너끈히 감당할 투구수다.
서폴드는 4회에도 김준태의 시즌 첫 도루 때 2루수 노태형이 최재훈의 송구를 잡지 못하며 투구수가 더욱 늘어났다. 결국 이는 평소보다 빠른 서폴드의 강판으로 이어졌다. 서폴드는 6회 1사 1, 3루 상황에서 김종수와 교체됐고, 김종수가 적시타를 허용해 자책점 하나를 더 추가하는 신세가 됐다.
물론 올시즌 서폴드가 보여주는 기량은 작년만 못하다. 평균자책점 5.42는 올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SK 와이번스 리카르도 핀토,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 두산 베어스 이영하에 이어 4번째로 좋지 않은 기록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 포함 서폴드의 실점은 84점, 그중 자책점은 69점에 불과하다. 비자책점 15점은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2위 SK 핀토(85실점 75자책점)와의 차이도 크다. 평균 2경기마다 자신의 잘못 없이 점수를 내주는 투수가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길 바라는 것도 무리 아닐까.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