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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비하인드]상향된 이적료 12억, 김진수 알나스르행 매듭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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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국가대표 풀백' 김진수(전북 현대)가 결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이적한다.

전북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진수가 알 나스르로 이적한다'고 밝혔다. 전북은 이적료 및 연봉 등 이적 조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전북은 "K리그1 4연패와 FA컵 우승을 위해서는 김진수의 역할이 필요했으나 선수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이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북은 K리그 이적시장의 종료로 대체 선수 영입이 불가능해 기존 선수들로 김진수의 공백을 채울 계획이다.

숨가뿐 일주일이었다. 김진수의 알 나스르행 가능성은 22일 스포츠조선의 단독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올 시즌을 끝으로 전북과 계약이 만료되는 김진수는 8월부터 중동팀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중동 리그는 최근 재개됐다. 전력 보강에 한창인 중동 리그는 한국의 측면 자원에 관심을 보였다. 그 중 중동팀들의 눈길을 사로 잡은 선수는 김진수였다. 일본, 유럽 등을 경험한 김진수는 수비는 물론 날카로운 오버래핑 능력까지 겸비한 한국 최고의 왼쪽 풀백이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급으로 활약 중이다.

전북의 미온적 태도로 재계약에 난항을 겪던 김진수를 향해 중동팀들의 제안이 이어졌다. 그 중 알 나스르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알 나스르는 김진수를 마지막 퍼즐로 점찍고, 거액의 연봉을 제시했다. 여기에 김진수의 계약기간이 3~4개월 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적료까지 제시했다. 김진수는 23일 상주전에서 2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리그에서 울산 현대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펼치고 있는 전북은 김진수를 보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김진수가 사우디행을 강력히 원하며, 전북도 방향을 바꿨다. 재계약이 쉽지 않은 김진수를 억지로 잡아 두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신 돈에 집중했다. 알 나스르에 상향된 이적료를 제시했다. 김진수와 알 나스르 측에서는 난감할 수 밖에 없었다. 협상이 교착 상태로 진행되던 중, 알 나스르가 결단을 내렸다. 전북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전북 제시액 보다 조금 낮은 100만달러(약 11억8000만원) 수준에서 합의를 마쳤다. 그만큼 김진수를 원한다는 뜻이었다.

이후 협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김진수의 알 나스르행도 확정이 됐다. 김진수는 전북과 계약이 해지되며 30일 강원전에 뛰지 않았다. 김진수는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떠나게 돼 죄송하고 항상 끊임없이 응원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팬들과 함께 하며 전주성을 누볐던 모든 순간들을 결코 잊지 않고 가슴에 평생 간직 하겠다"고 작별인사를 남겼다.

김진수는 다음주 사우디로 출국해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당초 사우디 리그는 30일이 선수등록기간 마감이었지만 , 9월 7일까지 추가등록기간을 연장할 예정이다. 김진수는 이 기간을 활용해 등록을 한 뒤, 알 나스르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멤버로도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