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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성모병원 "난임극복 대안 '나프로 임신법', 출산 100건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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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극복의 새로운 대안인 '나프로(Napro)임신법'이 출산 100건을 달성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병원장 김용식)이 지난 2016년 1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프로 임신법 도입 후 2017년 3월 첫 출산에 이어 지난 8월 21일부로 출산 100건을 달성했다.

올해 결혼 3년차인 김씨는 두 차례 습관성 유산을 겪은 후 산부인과 이영 교수(나프로임신센터장)의 권유로 지난해 7월부터 나프로 임신을 시도, 그 해 12월에 임신에 성공했다. 이후 지속적인 나프로 차트 관리를 통해 김씨에게 황체기 결함이 있음을 발견한 의료진은 김씨에게 임신 직후부터 호르몬 요법을 시행, 유산방지 치료 및 임신유지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이후 지난 8월 21일 자연분만으로 3.59㎏의 건강한 남아를 출산했다.

김씨의 산전관리와 출산을 담당했던 산부인과 길기철 교수는 "짧은 자궁경부와 조기진통으로 인해 순탄하지 않은 임신과정을 겪으면서도 잘 견뎌 준 산모와 아기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조미진 간호사는(나프로임신센터 프렉티셔너) "김씨는 나프로임신법 기본교육 후 나프로 차트를 통해 본인의 가임기를 잘 이용하여 임신에 성공한 케이스"라며 "나프로임신법은 생리시작일 기준이 아닌 수정추정일 산출을 통해 정확한 임신주수 확인이 가능하므로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경우에도 임신사실과 태아 발달 현황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나프로(Napro)임신법은 자연적인 임신(Natural Procreation)의 합성어로 여성 스스로 질 분비물을 관찰, 기록하고 이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나프로 진단검사를 통하여 가임력과 관련된 이상을 찾아내어 교정하는 난임 치료법이다. 남성의 경우 생식관련 질환을 파악하고 치료해 가임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자연임신의 가능성을 높인다.

여성의 질 분비물 관찰기록법인 '크라이튼 모델시스템(CREIGHTON MODEL System)'을 기반으로 내·외과적인 나프로 진단검사를 통하여 점액분비, 배란, 나팔관, 복강내 구조, 호르몬 문제 등의 난임의 원인을 진단내리고 이에 대한 내·외과적 나프로 치료, 비뇨의학과 상담 및 치료, 심리상담 등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가임력을 향상시킨다.

또한 난임에 대한 의학적 접근 외에도 심리적 치료를 병행한다. 난임부부들의 심리적 문제 해결이 임신 성공에 이어 출산까지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프로 심리상담은 나프로임신법 기본교육 5회차 부터 시행되며 전문 심리상담사의 판단에 따라 추가로 할 수 있다. 실제로 센터개소 이후 현재까지 370쌍의 부부가 전문심리상담을 받았다.

조미진 간호사는 "나프로임신법은 단순히 임신 하는 것을 넘어서 초기유산 방지, 임신의 유지 및 건강한 출산까지 아우르는 가임력 관리시스템이다"면서 "난임의 근본적 원인 확인과 치료, 가임력에 대한 부부간의 대화를 통해 함께 난임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나프로임신으로 현재까지(2016년 1월부터 누적) 진행중인 538쌍에서 158건 임신(중복임신 13건 포함)에 성공했다. 임신 성공률은 27%로 체외수정 성공률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치다.

나프로임신법을 이용한 출산 성공 100건을 분석한 결과, 최고령 임신은 만 46세, 시험관 등 인공시술 경험이 있는 경우가 44%, 시험관 경험은 최고 8회였다.

난임의 원인도 다양했다. 나프로임신법 적용 후 난임 진단결과는 ▲황체기결함, ▲경부점액부족, ▲배란부전 순으로 많았다. 나프로임신센터에서 실시한 치료는 ▲황체기호르몬 보충요법 ▲점액증진요법, ▲배란자극요법, ▲난관통수검사, ▲나프로 외과적 치료 등이다.

나프로임신법 도입 초기에는 보조생식술 실패 후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난임 기간이 길지 않으면서 보조생식술을 경험하기 전 자연임신법으로 시도하기 위해 우선 나프로임신센터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추세다.

산부인과 이영 교수(나프로임신센터장)는 "이번 출산 100건 성공으로 나프로임신법이 기존 인공 난임 치료법과는 다른 자연 임신법으로서의 정당성과 효율성이 있음이 입증됐다"면서 "향후 나프로임신법의 신 의료기술 지정 및 대중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