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우아한 친구들' 배수빈이 은닉한 증거품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지난 29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 15회는 전국 4.9%, 수도권 5.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다시 경신하며 호응을 이어갔다. 이날 백해숙(한다감 분)은 친구들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긴 채 떠나버렸다. 여기에 정재훈(배수빈 분)이 밀실에 숨긴 살인 사건의 증거들까지 전부 사라지며 미스터리가 재가동됐다.
안궁철(유준상 분)과 남정해(송윤아 분)는 아들의 사고로 모든 게 무너져 내리는 듯했다. 이를 지켜보는 백해숙, 정재훈의 마음에도 동요가 일기 시작했다. 정재훈은 경찰서를 찾아가 자신이 주강산(이태환 분)을 죽였다고 자수했다. 또한 범행 도구인 트로피부터 주강산이 사용한 대포폰 등을 숨겨둔 비밀의 장소까지 털어놓았다. 하지만 형사들이 다시 정재훈의 집을 찾았을 때, 그곳에선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조태욱(김승욱 분) 형사는 거짓 자백에 분노했고, 정재훈 역시 절대 그럴 리 없다며 흥분했다. 이로써 정재훈의 자수에도 수사는 또 한 번 난항에 부딪혔다.
한편 안유빈(박하준 분)은 의식불명 상태에서 기적처럼 깨어났다. 안궁철 친구 부부들이 소식을 듣고 찾아온 그때, 남정해는 홀로 병실 앞을 서성이던 백해숙을 발견했다. 그녀는 잠든 유빈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엄마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살아나 줘서 고맙다"는 인사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안궁철은 백해숙을 배웅하기 위해 뒤따라 나섰다. 잠시 바람 쐴 겸 여행을 떠난다는 그녀의 손에는 묵직한 트렁크 하나가 들려 있었다. 백해숙은 "궁철아, 누가 뭐래도 넌 착한 남자야. 이제 아프지 말고 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에게 악수를 청하고 돌아섰다. 마치 마지막을 암시하는 듯한 그녀의 모습들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제 사건의 수사는 사라진 증거품을 쫓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조태욱 형사는 정재훈의 집 앞 CCTV 분석 결과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그의 집을 다녀간 사람이 안궁철과 백해숙, 오직 두 사람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안궁철은 너무도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었다. 앞선 파티 준비에 사용한 요리도구를 찾기 위해 최모란(이연두 분)에게 비밀번호를 받아 들어갔다는 것. 여기에 최모란은 심문 조사에서 CCTV 속 백해숙이 가지고 나온 트렁크가 여행을 위해 자신에게 빌린 것이라고 밝히며 진실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졌다.
그런 가운데 조태욱 형사는 검사와 형사계장의 명령으로 정재훈을 집으로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안궁철과 정재훈의 쓸쓸하고 허망한 표정이 엇갈린 가운데,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 백해숙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그녀의 트렁크에는 어떤 물건들이 담겨 있고, 친구들에게 남긴 편지에는 어떤 이야기를 전했을까. 과연 누가, 왜 정재훈의 범행 증거를 다시 은닉한 것일지 예측 불가한 반전이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한편,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우아한 친구들' 16, 17회는 오는 9월 4일(금), 5일(토) 밤 10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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