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마지막에 골 먹지 말라고 소리 질렀다."
광주 박진섭 감독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30일 대구에서 벌어진 대구와의 원정경기서 무려 6대4 대승을 거뒀다.
한 경기에서 10골이나 나온 것은 K리그 역대 4번째인 진기록이다. 역대 한 경기 양팀 합산 10골을 최다 기록 타이다.
광주는 이날 승리 덕분에 11위에서 7위로 단숨에 도약했다. 박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대승보다 승점 3점, 11위 강등권 탈출에 더 큰 의미를 뒀다.
그는 "승점 3점이 중요한 경기였다. 상대 대구는 만민치 않은 상위팀이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으나 뜻밖의 많은 골이 나왔다"면서 "오늘 경기가 앞으로 순위 싸움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일단 급한 불을 껐지만 앞으로 갈 길도 첩첩산중이다. 강호 울산, 전북과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박 감독은 "강등권에서 안정적으로 벗어나는 게 급선무로 삼겠다. 울산, 전북 등 어려운 팀과의 경기가 다가온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순위를 어디까지 하겠다는 것 보다 스플릿을 결정하기 전에 승점 차를 가능한 벌려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긴장을 풀지않고 매경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박 감독은 득점 차가 크게 벌어져 승부가 사실상 기울었는데도 벤치에서 끝까지 목이 터져라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방심하다가 실점하는 경기가 많았다. 최근 3무하는 과정에서도 마지막에 골을 먹는 경우가 있다보니 벤치에서 소리를 많이 지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