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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6골 '대폭발' 대구에 설욕하고 하위권도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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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화끈한 골잔치.'

광주FC가 대구FC와 또 난타전을 벌인 끝에 복수전에 성공했다.

광주는 30일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 원정경기서 대구를 6대4로 제압했다.

지난 7월 첫 맞대결에서 6골(대구 4대2 승)이나 터진데 이어 이번에도 '골잔치'가 펼쳐진 것이다. 한 경기 10골은 올시즌 최다 기록이다. 종전은 6골이었다. 한팀이 6골을 기록한 것은 지난 6월 14일 대구-FC서울전(대구 6대0 승) 이후 두 번째다.

전반 수원이 승리하는 바람에 가만 앉아서 11위로 다시 내려간 광주가 아무래도 간절했던 모양이다. 최근 4경기 연속 무패(1승3무)로 순위에 전반기에 비해 나쁘지 않은 페이스를 보여온 광주는 대구와의 첫 대결 패배를 갚아주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나온 듯했다.

시작은 대구가 좋았다. 이날 3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백전노장 데얀(39)이 앞장섰다. 데얀은 지난 7월 5일 광주와의 시즌 첫 대결에서 2골-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4대2 대승을 이끌었다.

'선발 체질' 데얀 효과는 일찌감치 빛을 발했다. 전반 2분 만에 절묘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방에서 정승원이 로빙 패스한 것을 받은 데얀은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자로잰 듯한 대각선 슈팅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데얀 효과'는 잠깐 주춤했다. 대구에 데얀이 있었다면 광주에는 K리그2 득점왕 출신 펠리페가 있던 까닭이다.

21분 대구 수비수 김우석이 엄원상의 측면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펠리페가 2분 뒤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만들었다.

29분 광주의 역전골 역시 펠리페가 다리를 놨다. 펠리페는 측면 돌파를 시도하다가 정태욱의 파울로 프리킥을 유도했다. 이어진 프리킥 공격에서 윌리안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이어 김선민 다리 맞고 흐른 것을 아슐마토프가 재빠르게 주워 먹었다.

허를 찔린 채 전반을 마친 대구는 '데얀 효과'를 재가동했다. 후반 2분 츠바사의 문전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것을 데얀이 쇄도하며 마무리하려는데 홍준호가 파울로 저지하며 경고를 받은 것. 데얀이 얻어준 페널티킥을 세징야가 성공하며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광주의 투지가 더 매서웠고 대구는 집중력이 흐트러진 게 아쉬웠다. 후반 15분 광주 외국인선수 윌리안의 '폭풍질주 골'이 나왔다 하프라인 넘기 전 약 55m 지점에서 패스를 잡은 윌리안은 손흥민을 연상케하는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문전까지 파고든 뒤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자 불과 2분 뒤 전반의 일등공신인 펠리페가 윌리안과의 2대1 패스워크에 이어 추가골을 만들었다.

여기서 끝나면 흥미로운 난타전이 아니다. 대구는 28분 정태욱 대신 에드가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용병술이 적중했다. 에드가는 투입된 지 3분 만에 그림같은 중거리포를 터뜨렸다. 아크 전방에서 옆 방향으로 드리블을 하다가 기습적으로 오른발 슈팅을 적중시킨 것.

광주는 곧장 임민혁 김주공의 교체카드로 배로 되갚았다. 34분 임민혁은 문전으로 치고 들어가다가 상대 수비가 뒤로 물러나며 주춤하는 틈을 타 오른발 기습 슈팅을 구석에 정확하게 꽂았다.

광주는 기습골의 충격에 빠진 대구를 가만 두지 않았다. 36분 이번에는 김주공이 측면 크로스에 이은 공격 상황에서 문전 터닝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대구는 더이상 따라잡을 의욕을 상실할 수밖에 없었다. 종료 직전 세징야의 추격골이 나왔지만 시간은 이미 흘렀다.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