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균형을 맞췄다.
KIA는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7대5로 이겼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5대8로 패한 뒤, 2차전에서도 4회까지 0-4로 끌려갔던 KIA는 5회말 유민상의 동점 2루타에 이어 오선우가 역전 투런포를 터뜨리면서 승리를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KT는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5회 무너진 뒤 추격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더블헤더를 1승1패로 마무리하는데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더블헤더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간 KT 이강철 감독은 김민혁(좌익수)-황재균(3루수)-멜 로하스 주니어(지명 타자)-강백호(1루수)-유한준(우익수)-배정대(중견수)-천성호(2루수)-이홍구(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새 라인업을 구성했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최원준(중견수)-홍종표(2루수)-프레스턴 터커(좌익수)-나지완(지명 타자)-유민상(1루수)-한승택(포수)-오선우(우익수)-박찬호(유격수)-김규성(3루수)으로 더블헤더 1차전과 타순-구성에 변화를 줬다.
KT 타선의 집중력은 2차전에도 이어졌다. 1회초 선두 타자 김민혁이 초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출루한데 이어 이민우의 견제 실책으로 진루하는데 성공했다. 황재균의 우중간 안타, 강백호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선 이민우의 폭투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고, 배정대의 유격수 땅볼 때 황재균이 홈을 밟아 2-0을 만들었다. KIA는 이어진 공격에서 선두 타자 최원준이 안타와 쿠에바스의 견제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으나, 이후 세 타자가 침묵하면서 추격에 실패했다.
KT는 3회초 선두 타자 김민혁이 이민우와의 2B1S 승부에서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130㎞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만들어 1점을 추가했다. 이어 황재균의 우선상 3루타에 이어 로하스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주자를 불러들여 다시 1점을 추가, 4-0으로 격차를 벌렸다.
KIA는 5회말 6득점 빅이닝을 연출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 타자 김규성이 유격수 땅볼을 쳤으나, 상대 실책으로 1루 베이스를 밟는데 성공했다. 이후 최원준 홍준표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김규성이 홈인, KIA는 4-1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터커가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나지완이 쿠에바스와 9구 승부 끝에 좌선상 2루타를 만들면서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여 4-3. 다시 이어진 1사 2루에선 유민상이 중견수 키를 넘겨 펜스를 맞추는 큼지막한 2루타를 치면서 승부는 4-4 동점이 됐다.
KIA는 유민상이 한승택의 진루타로 3루까지 간 2사 상황에선 오선우가 쿠에바스가 던진 4구째 141㎞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리면서 6-4 역전에 성공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역전에 성공한 뒤 6회초부터 불펜을 가동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KT는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7회초 2사 2루에서 장현식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준영을 상대로 강백호가 좌중간 2루타를 만들면서 1점을 추가, 6-5로 따라붙었다. KIA는 마운드를 이어받은 홍상삼이 유한준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배정대를 삼진 처리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KT는 8회초 2사후 심우준의 내야 안타와 김민혁의 볼넷으로 다시 승부를 뒤집을 찬스를 잡았지만, 황재균이 땅볼로 물러나면서 땅을 쳤다.
홍상삼의 역투로 두 차례 위기를 넘긴 KIA는 8회말 2사후 박찬호 김규성의 연속 볼넷으로 잡은 찬스에서 대타 김호령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1점을 추가,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