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국가대표 풀백 김진수(알 나스르)가 떠난 바로 그날, 전북 현대이 울었다. 안방 '전주성'에서 강원FC에 발목이 잡혔다. 공격을 주도했지만 강원의 '실리축구'에 당했다.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강원과의 '하나 원큐 K리그1 2020'시즌 18라운드 홈경기서 1대2로 패했다. 강원 조커 김지현에 멀티골을 맞았다. 한교원이 동점골을 뽑았지만 다시 김지현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5연승에서 멈춘 전북은 승점 41점으로 선두 울산 현대(승점 45)과의 승점차가 4점으로 벌어졌다. 이날 울산은 홈에서 FC서울을 3골차로 완파했다.
김진수가 이적으로 빠진 전북은 전반에 경기를 지배했지만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김진수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 이적을 결정했다.
전북은 강원의 경기 초반 전방 압박으로 빌드업이 매끄럽지 못했고, 나중에는 강원의 두터운 수비벽에 고전했다. 또 전북은 어렵게 만든 찬스에서 구스타보의 오른발 슈팅, 이성윤의 중거리슛이 모두 강원 수문장 이범수의 선방에 막혔다.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나선 강원은 역습 상황에서 만든 고무열의 슈팅이 허공으로 날아가 아쉬움이 컸다.
전북 모라이스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먼저 교체 카드를 썼다. 이성윤(U-22)을 빼고 한교원을 투입했다.
강원은 후반 15분 신광훈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겨나가 땅을 쳤다. 전북 이주용이 뒤에서 달려온 강원 신광훈을 놓친게 큰 위기로 이어졌다.
전북은 조커로 쿠니모토 조규성까지 투입했다. 강원은 김지현을 조커로 썼다. 김지현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30분, 역습 상황에서 김지현이 이주용을 앞에 놓고 감아진 왼발 중거리슛이 전북 골대 구석을 파고들어갔다. 하필 김진수 대신 선발로 들어간 이주용 앞에서 골이 터졌다. 이주용은 공격수 출전으로 풀백 수비는 능숙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전북은 실점 이후 공격의 고삐를 더 조였다. 강원은 몸을 던지는 악착같은 수비를 펼쳤다. 전북은 후반 42분 한교원이 재치있게 골문 앞에서 동점골을 뽑았다. 하지만 김지현은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뽑았다.
강원은 최근 7경기만 승리했다. 강원은 올해 두 차례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2승으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