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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플레이어]'복귀전 쾌투' 심창민, "엄청 떨렸다. 첫 경기 망쳤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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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엄청 떨렸습니다."

'돌아온' 심창민이 2년 만의 복귀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심창민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의 시즌 14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오랜만의 1군 등판이고 1주일 만의 실전 피칭이었다. 힘도 많이 들어가고 긴장도 많이 됐다. 결과가 좋았던 운 좋은 하루였다"고 말했다. 팀 합류 후 첫 경기 등판. 매도 빨리 맞는 편이 나았다. "이왕 나갈 거 빨리 나가고 싶었다. 잘 던지든 엄청 두드려 맞든 수준이 다른 1군 마운드에서 던지면서 (내 공에 대한) 타자들의 반응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중요했던 첫 등판, 산뜻한 결과가 나왔다.

심창민은 "결과론적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첫 경기를 망쳤다면 압박감이 있었을텐데…"며 안도감과 함께 자신감을 살짝 비쳤다.

심창민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3-4, 한점 차로 추격한 8회 구원 등판, 1이닝 퍼펙투를 펼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키움이 자랑하는 클린업트리오를 상대로 삼자 범퇴를 이끌어 냈다. 이정후 러셀 허정협의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총 투구수 12구. 변화구가 절반인 6구였다. 최고 147㎞의 패스트볼에는 힘이 있었다. 슬라이더의 꺾임 각도는 날카로웠다. 좌타자를 상대로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도 2개를 던졌다. 이정후의 범타를 이끌어낸 결정구였다.

부담스러웠던 복귀 후 첫 등판, 좋은 기억이 남았다. 심지어 삼성이 9회초 5대4 역전승에 성공해 승리투수란 선물도 받았다.

삼성 허삼영 감독도 심창민의 첫 등판에 대해 합격점을 줬다.

이날 경기 전 브리핑에서 허 감독은 "심창민 선수가 아직 실전 감각이 없었을 텐데 상대 3,4,5번 강한 타자를 맞아 잘 던졌다. 어려운 상황 잘 이겨냈으니 앞으로도 믿고 가야 할 것 같다"며 중용할 뜻을 비쳤다.

투구 내용에 대해서는 "좌-우 타자 상대하는 자기만의 승부 방법 있고, 능력이 충분한 투수다. 역투도 있었고 아직 커맨드는 정상은 아닌 것 같다. 미스도 있었지만 볼끝 움직임이 좋아 땅볼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향후 쓰임새에 대해 허 감독은 "팀 사정상 이닝을 정해 놓고 쓰지는 않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심창민의 첫 경기 연착륙. 다시 두툼해진 불펜진을 보유하게 된 삼성이 마지막 희망을 향해 다시 달릴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