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새 시즌에도 변함없는 '팩트'다. 토트넘의 골에는 'SON'이 있다.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프리시즌 부터 불을 뿜고 있다. 손흥민은 3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버밍엄시티(2부)와의 프리시즌 세번째 매치에서 후반 26분 잭 클라크 대신 조커로 들어갔다. 전날 레딩과 경기를 치른 후 하루 만에 펼쳐진 경기, 비록 백업들이 나섰지만 굉장히 답답한 경기였다. 한수 아래의 팀을 상대로도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투입되고 분위기가 바뀌었다. 손흥민은 날카로운 모습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결승골은 결국 손흥민의 발끝에서 출발했다. 후반 44분 손흥민과 델레 알리, 그리고 호이비에르 순으로 연결된 패스가 베르바인의 오른발 감아차기 결승골로 이어졌다. 토트넘은 버밍엄시티에 1대0 승리했다. 손흥민의 활약에 현지 언론도 호평을 보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후반 막판 10분을 남기고 세세뇽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줬다. 손흥민은 위협적인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이날 공격 포인트를 만들지 못했지만, 최근 3경기 3골의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토트넘 공격 중심으로서의 모습을 확고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과의 소통을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할 정도로 손흥민에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측면에 고정됐던 손흥민은 중앙으로 이동하는 횟수가 늘어나며 전체적으로 토트넘 공격에 관여하는 비중도 커졌다.
토트넘은 이번 3번의 프리시즌에서 총 8골을 넣었다. 그 중 6골이 손흥민의 발끝에서 만들어졌다. 일단 입스위치타운전에서 멀티골, 레딩전에서 한골을 넣었다. 레딩전에서는 선제골이 된 자책골, 네번째 골이 된 프리킥골을 직접 유도했다. 이날 버밍엄전에서도 공격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무리뉴 감독의 신임 속 돌격대장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손흥민은 프리시즌부터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올 시즌 '역대급' 활약도 에고하고 있다. 매시즌 여름마다 강행군을 펼쳤던 손흥민은 온전히 프리시즌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과 재활 여파로 휴식 아닌 휴식을 취하며 몸상태도 최상이다. 게다가 올 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A매치도 없다. 팀에만 집중할 수 있다.
프리시즌부터 10월 초까지 유로파리그 예선과 컵 대회를 병행하는 숨가쁜 일정이 예정돼 있지만, 현재 컨디션이라면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일정이 빡빡할 수록 힘을 내는 손흥민이기에 초반부터 질주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손흥민은 내달 5일 밤 11시 왓포드와의 경기를 끝으로 프리시즌을 마무리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