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미래의 거포에서 현재의 해결사로 변모한 한화 노시환(20).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이 기술적 변화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했다.
최 감독대행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의 시즌 10차전을 앞두고 "스윙궤적과 히팅포인트를 바꾸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윙궤적은 "오른손이 임팩트 순간에 하늘을 가리키는" 업라이트 스윙으로의 변화다. 최 감독대행은 "높은 마운드 위에서 날아오는 궤적과 스윙 궤적을 맞춰야 히팅 면이 복수로 생길 수 있다. 오른손이 덮혀 맞는 다운블로 스윙으로는 하나의 히팅 포인트 밖에 만들어낼 수 없다. 특히 떨어지는 변화구에 궤적을 맞히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땅볼이나 팝 플라이가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히팅포인트 변화도 있다. 방향은 뒤에서 앞으로다.
최 감독대행은 "시환이는 과거 타격 시 상체가 앞으로 쏠리면서 덮혀 맞는 다운스윙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히팅포인트가 뒤로 밀렸다"고 설명했다. 히팅포인트가 앞 쪽에서 형성돼야 비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다.
기술적 변화와 함께 배수의 진 마인드가 시원하고 간결한 스윙을 만들어냈다.
노시환은 27일 삼성전에서 시즌 3번째 3안타와 4타점 경기로 승리를 이끈 뒤 최근 변화에 대해 "어느 날 제 성적을 봤는데 문득 시즌 내내 위축돼서 못하느니 그냥 후회나 없도록 자신감 있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스윙궤적과 히팅포인트 변화와 심리적 변화. X좌표가 거침 없는 스윙의 Y좌표와 한 지점에서 만났다. 놀라운 퍼포먼스가 시작됐다.
최근 4경기 중 3차례나 3안타 경기를 펼치며 18타수9안타를 휘몰아 쳤다. 최근 10경기 5할 승률을 기록한 한화 상승세의 중심에 젊은 거포 노시환이 있다. 한화 야구의 미래였던 그가 한화 야구의 현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