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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혔던 대접전' 연세대, 용인대 꺾고 19년만에 추계연맹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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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연세대가 19년만에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연세대는 27일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백두대간기 결승전에서 난타전 끝에 용인대를 4대3으로 물리쳤다. 연세대는 대학축구를 대표하는 강호로 이 대회에서 7차례나 우승을 했었지만, 마지막 우승이 2001년이었다. 마지막 우승 이후 유독 추계 대회에서 마지막 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4번이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 한을 풀었다.

전통의 명가와 신흥 강호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연세대도 강했지만, 2011년 이장관 감독 부임 후 실력을 키운 용인대도 만만치 않았다. 올해 초 열린 1, 2학년 대회에서 이미 우승을 차지한 용인대였다.

예상대로 경기는 팽팽하게 흘렀다.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좋은 연세대가 경기를 주도했지만, 용인대의 역습도 대단했다. 용인대는 최전방 이지성-노건우 투톱이 위력적이었다. 선수 한두명 제치는 건 이들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선취골은 용인대가 넣었다. 전반 4분 몸이 덜 풀린 연세대 선수의 볼 컨트롤 실수로 역습 찬스가 났고, 이지성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반대쪽 노건우에게 크로스를 건넸다. 노건우가 침착하게 수비 한 명을 제치고 골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연세대가 전반 32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미드필더 김태호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밀어넣었다. 기세를 올린 연세대는 전반 41분 에이스이자 공격형 미드필더 양지훈이 역전골까지 성공시켰다. 이날 활약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러자 용인대가 전반 종료 직전 최전방 공격수 정성호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아크 부근에서 상대 수비를 등지고 있다 침투된 공을 받았다. 오른쪽으로 수비를 제쳐내고 오른발 대포알 슈팅을 때렸다.

전반 2-2 대접전. 후반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12분 연세대가 양지훈의 페널티킥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양지훈은 긴장되는 순간 상대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는 파넨카킥을 선보였다.

용인대도 지지 않았다. 무서운 콤비 이지성과 노건우가 다시 한 번 골을 합작해냈다. 이지성이 상대 수비를 교란시키는 드리블로 찬스를 만들어줬고, 노건우가 골문 앞에서 절묘한 왼발 터닝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결승골은 후반 25분 나왔다. 양지훈이 역습 찬스에서 오른쪽으로 달려들던 박준범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줬고, 박준범이 기다렸다는 듯 시원한 슈팅을 때려 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했다.

용인대는 마지막까지 동점을 노렸지만, 노건우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두 번의 찬스를 모두 놓치며 땅을 쳐야 했다. 연세대 골키퍼 김동혁의 슈퍼 세이브가 빛났다.

감독대행을 맡은 연세대 최태호 코치는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다. 용인대도 좋은 팀이었지만, 우리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이 조금 더 컸던 것 같다. 추계연맹전 준우승의 한을 푼 것 같다"며 기뻐했다.

한편, 태백산기 결승전은 숭실대와 동국대의 매치로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태백=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