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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리포트] '역대 최다' 키움 투수만 12명, 쓰라린 역전패… 선발 구멍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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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투수 12명을 쓰고도 무릎을 꿇었다. 뼈아픈 패배였다.

키움은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5대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5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했다. 선발 김재웅이 잘 버텼지만, 구원 투수들은 남은 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12명의 투수가 등판한 건 KBO리그 역대 팀 한 경기 최다 등판 기록이다.

키움 선발진은 비상이 걸렸다. 에릭 요키시와 최원태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승호가 어깨 염증으로 빠졌다. 5인 선발 로테이션에서 무려 3명이 빠지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선발 구상에도 애를 먹었다. 불펜 데이로 매번 빈자를 메울 수 없기 때문.

이날 경기는 당초 요키시가 선발 등판할 차례였다. 그러나 요키시가 어깨 골두 멍으로 빠졌다. 당장 검증되지 않은 선발 투수를 올릴 수 없었다. 오프너 역할을 맡은 경험이 있는 김재웅이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김재웅은 제 역할을 다 했다. 3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타자들도 5회까지 5점을 지원했다.

5점의 리드는 꽤 커보였다. 하지만 KT 불펜 투수들이 호투한 반면, 키움은 버티기 힘겨워보였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양기현이 4회말 2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베테랑 김상수가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조성운이 바통을 이어 받아 1이닝 무실점. 하지만 6회 등판한 김선기가 2점 홈런을 맞았다. 이어 등판한 오주원과 임규빈도 위기에서 추가 실점했다. 그래도 5-3으로 앞섰다.

7회 등판한 이영준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필승조가 순조롭게 가동되는 듯 했다. 그러나 8회 등판한 신재영이 1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무너졌다. 5-5 동점을 내주면서 어려운 승부가 됐다. 박승주(1이닝)와 조상우(1이닝)가 차례로 등판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결국 연장 10회말을 버티지 못했다. 10회에는 이날 콜업된 박관진이 등판했다.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줬다. 1사 후에는 배정대가 2루를 훔쳤고, 접전 끝에 허도환에게 좌월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박관진은 패전 투수가 됐다. 총 12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종전 KBO리그 한 경기 최다 등판 기록은 NC 다이노스가 2017년 10월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세운 11명이다. 당시 선발 장현식에 이어 임정호-김진성-이재학-구창모-원종현-임창민-민태호-정수민-이민호-최금강이 등판했다. 상대 한화는 투수 8명을 활용했다. 그날의 경기 결과는 연장 12회 끝 8대8 무승부였다. 키움의 불펜 데이는 실패였다.수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