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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트레이드 되자마자 필승조 합류, '3G 7실점' KIA 장현식 역할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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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장현식(25)은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에서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되자마자 필승조에 합류했다. 투수 파트에선 그만한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고, NC로 떠난 문경찬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선발자원이지만, 올 시즌 줄곧 불펜으로 뛰었기 때문에 보직은 선발과 마무리 사이를 책임지는 불펜으로 결정됐다. 멀티이닝 소화도 가능해 롱릴리프도 가능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이후 첫 등장부터 불안함이 노출됐다. 지난 13일 잠실 LG전에서 2-3으로 뒤지고 있는 8회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이형종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러나 맷 윌리엄스 KIA 감독과 투수 코치들은 '채찍'보다 '기 살리기'가 먼저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실투성 투구로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 직구가 좋았고 슬라이더도 날카로웠다.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코칭스태프의 격려 효과는 두 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5일 광주 SK전에선 2이닝을 던지며 멀티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뽐냈다. 당시에는 7-2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했다.

장현식이 트레이드 된 뒤 근소하게 리드하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건 지난 18일 잠실 LG전부터였다. 당시 5-3으로 앞선 8회에 구원등판,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 22일 고척 키움전부터 박빙의 상황을 버텨내지 못하고 있다. 당시 3-0으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랐는데 무려 4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해 패했다. 1사 이후 오심이 나오자 흔들렸다. 러셀에게 볼넷, 김웅빈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고, 허정협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장현식의 불안함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지난 23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연투를 펼쳤는데 6-4로 앞선 8회 투입됐지만, 또 다시 클린업 트리오 이정후-전병우-김웅빈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실점해 동점을 허용했다. 당시 5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KIA는 장현식이 아웃카운트 한 개밖에 잡지 못하자 '벌떼 전략'을 폈다. 홍상삼이 곧바로 허정협에게 안타를 맞자 왼손타자 김혜성을 고려해 좌완 김명찬으로 바꿨다. 다행히 김명찬이 김혜성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후속 김주형에게 볼넷을 내주자 곧바로 클로저 전상현을 투입해 이지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실점을 막아냈다. 장현식이 무너지자 8회에만 4명의 투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불펜 과부화 뿐만 아니라 클로저 전상현이 준멀티이닝을 소화하게 되면서 마무리 부분까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지난 25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4-3으로 초박빙인 6회에 등판했다. 1사 1, 2루 상황, 위기를 넘겨야 했다. 장현식이 좀 더 유리한 상황이긴 했다. 두산에선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타격감 유지가 힘든 대타가 빠른 공을 가진 투수르 상대하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장현식도 속구로 승부수를 걸었다. 헌데 5구 146km짜리 직구를 힘차게 던졌지만,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분위기가 두산 쪽으로 확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KIA 투수 파트에선 장현식의 역할을 바꿔줄 필요가 있다. 선수도 자신감이 다소 떨어졌을 것이다. 심리적인 부담을 가지면 구속저하는 물론 트라우마로 인해 자신감이 더 하락할 수 있다. 박준표의 복귀 시점이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장현식의 임시적인 역할 변경은 불가피해 보인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