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거세지면서 식문화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특히 최근에는 식당 뿐 아니라 카페 등지에서도 식음료를 주문할 때 '1인용 메뉴'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여기에 디저트와 어울리는 음료를 함께 주문해 혼자만의 '미니 페어링(두 가지 이상 메뉴를 함께 맛보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이에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나 베이커리 브랜드 등은 혼자서 먹기 적당한 양의 디저트를 개인 포크나 스푼으로 따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1인용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2~3인용이 중심이던 디저트를 과감히 1인용으로 줄이고, 디저트를 포장한 뒤 탁 트인 야외 장소나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투고(To-Go)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출시된 '떠먹는 디저트' 3종이 출시 이후 매월 평균 3만개 이상이 판매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떠먹는 티라미수'는 에스프레소 시럽에 적신 '레이디핑거'에 마스카포네 치즈 무스와 코코아 파우더를 얹은 제품이다. '떠먹는 롤케익'은 우유 크림과 초코 크림 2가지로 구성돼 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인용 디저트의 주문이 더욱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커피 모양새를 컵에 그대로 담은 '라떼 케이크' 2종을 선보였다. 한 손에 들어오는 사이즈로 간편하게 떠먹을 수 있는 DT(Drive Through, 차에 탄 채로 이용이 가능한 매장) 콘셉트 제품이다.
이외에 투썸플레이스는 여름을 맞아 '핑키 초키 도넛 케이크'를 먹기 좋은 미니 도넛 형태로 선보이고 있으며, 파리바게트는 한 손으로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는 '미니 빙수'를 출시했다. 올 여름 시즌 신제품인 미니 '백자몽 빙수'는 자몽의 한 종류인 백자몽 농축액을 얼음 위에 얹고 과육을 풍성히 올려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팥빙수' 역시 미니 사이즈로 즐길 수 있다.
유명 호텔업체들의 빙수메뉴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랜드 인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호텔 1층 로비 라운지에서 판매하던 2~3인용 빙수 메뉴를 올해는 1인용으로 선보였다. 그랜드 인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베이커리 브랜드 그랜드 델리에서는 8월 말까지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투고 빙수'를 판매한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올해 주력상품으로 '1인 수박 빙수'를 내놨다. 호텔업계에는 끊어진 고객들의 발길을 1인 빙수로 되돌려보겠다는 전략이다.
호텔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된 만큼, 호텔 빙수도 1인용으로 판매하게 됐다"며 "혼자 먹어 안심할 수 있고, 여러 명이 각자 다른 맛을 시켜 다양한 빙수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