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제이크 브리검이 3연승을 질주했다. 드디어 에이스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브리검은 2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안타 무4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처음 7이닝을 소화하면서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키움은 브리검의 호투와 하위 타선의 활약을 앞세워 KT를 4대1로 제압했다.
8월 들어 상승세를 탔던 키움은 부상자 속출에 울상이다. 손등 사구로 쉬고 있는 박병호는 물론이고, 마운드에서도 여기저기 구멍이 났다. 특히, 선발진에선 에릭 요키시(어깨 골두 멍)와 최원태(어깨 염증)이 빠졌다. 선발을 앞두고 차례로 이탈하면서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손 혁 키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요키시 자리에는 김재웅이 들어간다. 남은 한 자리리는 더 정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에는 브리검이 팔꿈치 염증으로 이탈했다. 지난 5월 4경기 선발 등판 만에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7월 14일이 돼서야 돌아왔고, 두 차례 등판 후 다시 이탈했다. 그 사이 한 번도 6이닝 투구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처음 퀄리티스타트를 따냈다. 모처럼 브리검다운 모습. 19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5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2연승을 달렸다.
그 어느 때보다 브리검의 역할이 중요하다. 요키시와 최원태가 빠지면서 계산이 서는 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 상대는 7월 이후 선두를 달리고 있는 KT였다. KT는 23~24일 홈 NC 2연전을 싹쓸이하며 상승세를 탔다. 공격력도 리그 정상급이다.
마침 브리검이 최상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브리검은 이날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며 KT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 위주의 승부를 하다가도 뚝 떨어지는 커브로 삼진을 잡았다. 큰 위기 상황도 없어 투구수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4사구는 1개도 내주지 않았다. 제구까지 완벽하게 되면서 KT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았다. 또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체인지업을 적절히 구사했다. 3-0으로 앞선 6회말 조용호와 황재균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첫 실점. 계속된 무사 2루 위기에서도 후속타자들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브리검은 투심패스트볼(25개), 슬라이더(24개), 패스트볼(20개), 커브(20개), 체인지업(9개) 모든 구종을 고르게 던졌다. 6이닝 98구로 매우 깔끔한 투구였다. KT도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내세웠지만, 타자들이 끈질긴 승부로 일찍 무너뜨렸다. 브리검의 완벽한 승리였다.수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