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나사가 빠진 수비였다. 1실점만 허용할 수 있었던 상황이 2실점으로 변했다.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의 시즌 상대 10차전.
KIA가 3-1로 앞선 5회 말이었다. 2사 1, 3루 상황에서 선발 이민우는 두산의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를 상대했다. 페르난데스는 이민우의 초구를 공략해 3루 강습타구를 날렸다. KIA 3루수 고장혁은 반응이 느렸다.
이 과정에서 KIA의 허술한 플레이가 나왔다. 3루 주자 박세혁은 가볍게 홈을 밟았다. 이후 상황이 문제였다. 1루 주자 이유찬이 2루를 돌아 3루까지 안착하는 듯 하더니 빠른 발을 활용해 냅다 홈으로 파고들었다. 당황한 KIA 좌익수 나지완은 그제서야 중계 플레이를 펼쳤지만 이유찬은 이미 여유있게 홈을 밟은 상태였다.
2사였기 때문에 이유찬이 스타트를 빨리 끊은 것도 있지만, 나지완이 빠르게 앞으로 나와서 포구한 뒤 중계했다면 이유찬을 충분히 3루에서 세울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나지완은 단타성 타구로 판단, 앞으로 전진해 잡지 않았고 두산 이유찬은 그 틈을 파고 들었다.
이유찬의 번뜩이는 주루센스는 칭찬할 만했다. 반면 나지완의 나사가 빠진 듯한 수비는 3-3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나지완의 수비는 아쉬움이 컸다. KIA가 6회 초 4-3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두산이 6회 말 대타 김인태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6-4로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5회 말 실점을 1점으로 막아냈다면 KIA는 7회 초 터커가 솔로포를 터뜨렸기 때문에 5-5 동점부터 다시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