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30)와 동업자로 알려진 전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35)이 최후진술에서 "이제라도 남편과 아버지로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라고 말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김래니)는 24일 업무 상 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유 전 대표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다.
이날 검찰은 구형 의견을 서면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재판 직전 유 전 대표가 피해자 측과 합의를 한 사정 변경이 생겼기 때문이다.
유 전 대표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사건 발생 이후 보도와 댓글로 피고인과 배우자도 비난 대상이 됐고, 현재까지 가족이 함께 외출도 못 하고 있다. 사실상 피고인이 창살 없는 감옥에 오랜 기간 살고 있는 점을 재판장이 고려해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유 전 대표도 최후진술에서 "그동안 많은 걸 배웠고 반성하고 있다. 세상을 너무 몰랐던 제가 이제라도 남편과 아버지로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유 전 대표는 지난해 클럽 버닝썬 사건이 일어났을 때 빅뱅의 멤버인 승리와 함께한 동업자이자, 정준영, 최종훈, 승리 등이 포함된 단체 채팅방의 멤버로 지목된 인물이다.
수사 과정에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와 승리와 함께 라운지바 몽키뮤지엄을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 음식점으로 신고해 영업한 혐의, 이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2억여원을 횡령한 혐의, 2017년 10월 버닝썬과 유착한 의혹을 받는 윤모 총경과 골프를 치며 유리홀딩스 자금으로 약 120만원을 사용한 혐의, 유리홀딩스 자금을 직원 변호사비로 쓴 혐의 등이 드러나 재판에 넘겨졌다.
유 전 대표는 혐의를 일부 인정했지만, 고의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한편 유 전 대표와 박한별은 아들과 함께 제주도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