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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지영 감독子' 정상민 대표 "스태프 착복·횡령? 공정한 대가 위해 최선 다했다…오해 풀 것"(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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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정지영 감독 측이 횡령 혐의로 고발 당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정지영 감독의 아들인 아우라픽쳐스의 정상민 대표이사는 스포츠조선에 "한 작가님께서 제보하신 내용에 대해서 제작사와 정지영 감독님쪽에 공시적으로 고발장을 받은 건 없다. 다만 고발장이 접수됐으니 조사가 진행된다면 당연히 조사를 받을 것"이라며 "한 작가님과의 오해를 풀 수 있게 꼼수 쓰지 않고 최대한 정당하게 원만히 문제가 해결되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대표는 한 작가가 주장한 영진위 보조금 횡령에 대해 "한 작가님께서 오해하고 계신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며 "'부러진 화살'은 임금이나 제작비를 착복할 정도로 큰 예산의 영화가 아닌 독립 영화 규모의 아주 작은 영화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금 관련해 스태프 모두가 공정하게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당시 '부러진 화살'은 수익의 60%%를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두 나눴다. 그때나 지금에나 그런 사례는 이례적인 경우였다. 스태프들에게 고생한 댓가가 적절히 보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한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처 신경쓰지 못하고 놓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조사를 받을 것이고 혹시 몰랐던 부분들을 팩트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혼자 집필한 '부러진 화살'의 각본을 정 감독의 요구에 의해 공동집필로 크레딧에 올렸다"는 한현근 작가의 주장에 대해 "정지영 감독님과 작가님의 작업 과정을 지켜봤을 때 그 주장은 과한 주장이라 생각한다. 오해가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한 작가님이 제작사와 감독님 쪽에 단 한번도 문제를 제기하시거나 이야기를 하셨던 적이 없기에 제작사 입장에서는 당황한게 사실이다. 한 작가님께서 서운한 부분이나 오해가 있으신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공정한 조사를 받고 상황을 해결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 양태정 변호사는 24일 한현근 시나리오 작가를 대리해 정지영 감독과 아우라픽처스를 업무상횡령·사기·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날 오후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한 작가는 정 감독과 아우라픽쳐스가 2011년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스태프 처우 개선을 목적으로 지급한 지원금을 스태프 통장에 입금했다가 다시 프로듀서 계좌로 돌려받고, 또한 '남영동 1995' 제작 과정에서 일부 스태프에게 지급한 급여를 대표의 계좌로 돌려받는 식으로 횡령했다고 밝혔다.

아우라픽쳐스는 정지영 감독의 아들이 대표이사로 있는 제작사다. 한 작가 측은 "아들이 대표이사, 배우자가 감사를 맡고 있는 가족회사"라면서 "정지영 감독이 사내이사로서 실질적인 경영경과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변호사는 "영진위와의 지원금 약정 단계에서부터 스태프에게 지급돼야 할 급여를 가로챌 의사를 가지고 영진위를 기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런 식의 편취행위는 업무상횡령·보조금법 위반에도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지영 감독이 제작자로서 오랜 시간 스태프를 혹사시키고 임금을 착취했다"고 주장하는 한현근 작가는 '부러진 화살'과 '남영동 1985' 등의 작품으로 정 감독과 아우라픽쳐스가 수십억을 벌었음에도 스태프와 각본가는 급여를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며 "정지영 감독을 선배 영화인으로서, 한 사람의 영화감독으로서 좋아했고 그가 변화하기를 기다렸지만, 더는 그의 횡포를 좌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고발 계기에 대해 말했다.

또한 한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부러진 화살'은 한현근 작가 혼자 집필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정 감독의 강요로 인해 어ㅉ러 수 없이 공동 각본가로 등록했다고 폭로하며 "만 잘못된 크레딧을 바로잡아 바람직한 선례를 남기고 한국 영화계의 발전과 스태프 처우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1983년 개봉한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로 데뷔한 정지영 감독은 '남부군'(1990), '하얀 전쟁'(1992),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1994), '부러진 화살'(2012), '남영동1985'(2012), '블랙머니'(2019)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 사회와 역사의 어두운 단면을 날카롭게 꼬집어낸 사회 고발 영화와 '천안함 프로젝트'(2013), '직지코드'(2017), '국정교과서 516일: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2017) 등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