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바이에른 뮌헨의 트레블 주역 알퐁소 데이비스(19)가 톡톡 튀는 우승 소감을 남겼다.
데이비스는 2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에스타지우 다 루즈에서 열린 파리생제르맹(PSG)과의 2019~2020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마치고 "캐나다 사람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나? 2년 전 누군가 내게 그런 말을 했다면, 나조차 믿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뮌헨은 후반 14분 킹슬리 코망의 골로 1대0 승리하며 통산 6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캐나다 출신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건 데이비스가 처음이다.
데이비스는 어리다면 어린 19세 나이에 빅이어를 들기 전까지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라이베리아 출신 부모를 둔 그는 가나의 한 난민캠프에서 태어났다. 우여곡절 끝에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 온 데이비스는 축구 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14세 나이로 에드먼턴에서 대략 1000km 떨어진 밴쿠버로 홀로 떠났다.
15세 8개월의 나이로 화이트캡스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빠른 발 만큼이나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2017년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한 뒤 캐나다 대표로 발탁됐다. 데이비스는 2018년 여름 바이에른과 계약을 맺고 2019년 1월 바이에른 1군에 데뷔했다. 올시즌에는 윙어에서 풀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해 결승전 포함 총 43경기를 뛰며 팀의 두 번째 트레블 달성에 일조했다. 맨유 출신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결승전을 앞두고 "알퐁소는 축구계의 우사인 볼트다. 그는 이미 정상급 레프트백"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데이비스는 경기 후 이런 말도 남겼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영감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