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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히어로]'시즌 첫승' 채드벨 "날 믿고 기다려준 동료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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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해의 목표는 건강 유지(Stay Healthy)다.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고맙다."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채드벨이 마침내 감격의 시즌 첫승을 달성했다. 올해 12경기, 개막일 기준 109경기만의 승리다. 지난 시즌 마지막 승리였던 9월 24일 LG 트윈스 전부터 따지면 무려 333일만에 맛본 승리다.

채드벨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 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쾌투, 시즌 첫 승을 거뒀다. 7회초 유한준에게 솔로포를 허용하긴 했지만, 막강 KT 타선을 3안타 2볼넷으로 꽁꽁 묶었다. 삼진 8개는 덤.

직구 최고 구속은 149㎞에 달했다. 최고 138㎞의 날카로운 슬라이더도 돋보였다. 3회부터 6회까지 12타자를 잇따라 범타 처리했다. 특히 KT의 간판 타자 황재균 로하스 강백호를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6회는 압권이었다.

이날 한화 타선은 임종찬과 노수광의 적시타, 송광민의 3점 홈런 등 활발한 타격으로 5점을 뽑아냈고, 벤치는 강재민 김종수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모두 등판시키며 채드벨의 시즌 첫승을 지켜냈다. 3회 중견수 뒤쪽 담장을 직격하는 멜 로하스 주니어의 타구를 온몸을 던져 잡아낸 노수광의 허슬도 돋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채드벨은 생각이 많아보였다. 그는 "내겐 힘든 시즌이지만, 이렇게 첫 승리를 따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1승10패, 177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50으로 호투했던 채드벨은 올시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즌 전 코로나19로 인한 2주간의 자가 격리부터 예감이 좋지 않았다. 개막 직전 팔꿈치 염증으로 이탈했고, 7월에도 팔꿈치 부상이 재발해 또한번 선발 로테이션을 걸러야했다.

채드벨은 "작년엔 공격적인 피칭이 내 장점이었는데, 올해는 피안타율이 높아지면서 낮게 던지려고 노력중"이라며 "트레이닝 파트의 적극적인 협력과 조언 덕분에 팔의 상태가 좋아졌다. 덕분에 제구력이 향상된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비록 소속팀과 채드벨 자신에게 불운이 겹친 한 해지만, 한화는 아직 정규시즌 5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채드벨은 올시즌 목표를 묻자 "건강 유지(stay healthy)다. 그 무엇보다 건강"이라고 절실하게 강조했다. 이어 "한화는 투타에 걸쳐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들이 올해 많은 경험을 쌓으면 내년엔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뮤 마무리에 앞서 '시즌 첫승 기념으로 특별히 감사의 말을 전하고픈 사람이 있나'라고 묻자, 채드벨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오늘 노수광이 멋진 수비로 날 도와준게 생각난다. 그동안 날 믿고 함께 해준 동료들에게 고맙다. 또 인내심을 갖고 내가 회복할 때까지 기다려준 코치진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