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값이 폭등했던 세종시의 지난 6월 한 달 주택담보대출(주택대출) 증가율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4월(2.31%) 이후 최고치다.
20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세종시에서 예금은행과 비(非)은행을 모두 합한 예금취급기관의 가계 주택대출은 6월 말 현재 5조3396억원으로, 한 달 동안 2.20%(1148억원) 급증했다.
6월 말 현재 전국의 주택대출은 648조6377억원으로, 1개월 전보다 0.32% 증가했다. 세종시의 주택대출 증가율이 약 7배 더 높은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 다음으로 대구(1.02%) 증가율이 높았으며 서울은 0.6% 증가했다.
반면 광주(-0.6%), 울산(-0.2%), 전북(-0.4%), 경북(-1.0%), 경남(-0.8%), 제주(-1.2%) 등은 줄었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달 행정수도 이전론이 제기된 후로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 지역 아파트값은 지난달 마지막 주부터 3주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오름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8·2 부동산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세종시는 아파트값이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여당의 행정수도 이전 추진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통여건 개선(간선급행버스 체계 구축사업)과 충남대병원 개원 기대감 등도 세종시 집값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집값 상승에 따른 주택 매수세로 대출이 늘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이전에도 세종 지역에서 한 달에 1000억원 이상 주택대출이 증가한 경우는 종종 있었다"며 "집값 상승에 따른 주택 매수세 때문이라고 보기보다는 일단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